최신원 회장 눈독들이던 SK증권 포기하나
2011-11-24 17:27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최신원 SKC 회장(61)이 이달 들어 SK증권 보유 지분을 4분의 1수준으로 줄여 그 배경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009년 SK증권 지분을 15%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고, 실제 3년간 지분을 꾸준히 늘렸다. 증권가는 그동안 최 회장의 지분 매입이 계열분리와 연관됐던 만큼 눈독들이던 SK증권을 포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24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보유하고 있던 SK증권 주식 20만주를 장내매도 형식으로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 보유 지분은 42만주(발행주식대비 0.13%)에서 22만주(0.07%)로 쪼그라들었다.
이런 변화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최 회장이 SK증권을 포기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그동안 증권가에서는 꾸준히 최 회장이 SK증권에 욕심이 있다는 얘기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룹 창업주인 최종건 회장과 그의 동생이자 2대 회장인 최종현 회장이 모두 고인이 된 뒤, ‘사촌 형제’ 간 계열분리 가능성은 늘 제기돼 있다. 고 최종건 회장의 아들인 SKC 최신원 회장-SK케미칼 최창원 부회장과 고 최종현 회장의 두 아들인 SK그룹 최태원 SK회장-최재원 부회장간의 계열분리 가능성이 점쳐져 온 것.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 SK증권 지분을 최근 대거 매도함으로써 이를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 들어 SKC, SK네트웍스를 비롯해 계열사 지분을 매입하는 등 계열분리를 위한 초석을 마련하던 최 회장이 SK증권에 대해 방향을 돌린 것은 사실상 이를 포기한다는 의미”라고 판단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자금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어 왔던 것도 사실”이라며 “SK네트웍스 지분 매입을 지속하기 위해 SK증권 보유지분을 매각하는 의도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최신원 회장은 작년 말 17만5288주(0.08%)에 불과했던 SK네트웍스 보유주식을 28만288주(0.11%)까지 늘렸다. SKC에 대한 보유주식도 작년 말 121만6703주(3.4%)에서 127만9551주(3.53%)로 꾸준히 늘리고 있다. 최 회장이 추가로 매입의사를 밝혔던 만큼 이들 계열사에 대한 보유지분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SKC 관계자는 “최 회장이 개인적으로 지분을 정리한 것”이라며 “SK브랜드 프리미엄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에도 단기간에 계열분리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