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심사 파행 사흘째…여야 기싸움 지속
2011-11-24 16:23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후폭풍으로 인해 예산안 처리의 파행이 이어지면서 여야의 ‘기싸움’이 지속되고 있다.
한미 FTA 비준안을 강행처리한데 대해 민주당이 ‘국회 일정 전면 중단’을 선언한 이후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사흘째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24일 예결위 계수조정소위를 열었지만 민주당의 불참으로 회의를 진행하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는 예결위원장인 정갑윤 의원을 비롯해 한나라당 예결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 7명과 자유선진당 임영호 의원이 참석했다.
예결위 한나라당 간사인 장윤석 의원은 “오늘 회의는 민주당의 불참으로 열리지 못했다”며 “일단 내일 아침 다시 회의를 열어 향후 일정을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지 논의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예산안 처리 법정기한(12월2일)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민주당 불참이 지속될 경우 상대적으로 여야 간 쟁점이 덜 한 삭감 사안부터 처리하자는 주장도 제기됐다.
반면 현재 상황이 상황인 만큼 일단 냉각기를 가지고 좀 더 기다려 보자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주당은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는 상황이다.
예결위 민주당 간사인 강기정 의원은 이날 오전 고위당정회의에서 “계수조정소위가 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매우 안타까운 마음은 우리 민주당도 같다”면서도 “법정기일 12월 2일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그것도 한나라당이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민주당은 이번 예산만큼은 날치기가 아닌 합의 처리되어야 되어야 한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며 “이를 위해서는 최소한의 사과와 이번 날치기 책임자들에 대한 후속 대책이 필요하다”고 당분간 예결위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장 의원은 “강기정 의원이 좀 더 기다려 달라는 상황”이라면서도 “법정기일이라는 시간의 한계가 있는 만큼 내일이 고비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