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마지막 황제 순종·영친왕 부부 특별전

2011-11-21 11:14

(아주경제 박현주기자)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 순종과 영친왕 부부의 유품을 만나볼수 있는 특별전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다.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정종수)은 22일부터 재일교포 하정웅(72) 씨가 기증한 황제 순종과 영친왕 부부의 관련 자료를 모아 ‘하정웅 기증전 - 순종 황제의 서북 순행과 영친왕·왕비의 일생’ 기획전을 연다.

하씨가 2008년 12월 주일본 한국대사관을 통해 기증한 영친왕비 사진과 서신류, 기타 유품 등 총 610건 중에서 고른 자료들이 선보인다.

오사카 출신 재일교포 사업가이자 미술품 수집가인 하씨가 1974년 봄 창덕궁 낙선재에서 미술품 바자회를 준비 중인 영친왕비를 만난 일이 인연이 되어 그 후 오랫동안 영친왕비와 친분을 유지하다가 왕비 사후 관련 유품을 인수하게 됐다.

이번 전시에는 대한제국 순종 황제가 1909년 1월27일부터 2월3일까지 당시 남대문역(현 서울역)을 출발해 평양, 신의주 등지의 한반도 서북지역을 순행한 전체 일정을 기록한 ‘순종황제의 서북 순행’ 사진첩과 영친왕 휴대용 수첩, 영친왕비 일기 등이 나온다.

영친왕 휴대용 수첩은 영친왕이 일본을 비롯해 유럽, 미주 지역을 순방하며 보고 들은 바를 기록한 노트다. 이에는 일본이나 프랑스 교육제도와 농업의 중요성 등에 대한 생각이 엿보인다고 박물관은 말했다.

결혼을 한 해 앞둔 신부로서 설렘과 영친왕에 대한 그리움이 잘 드러나 있는 1919년 한 해 동안 쓴 영친왕비 일기와 영친왕 부부의 유년기부터 노년기에 이르는 사진 100여 점이 함께 선보인다. 전시는 내년 1월말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