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떨어져야 할 건‘주가’가 아니라 ‘대입’부담
2011-11-20 19:26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지난 10일 우리나라에선 수많은 고등학생들의 인생을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실시됐다.
현재 전국의 거의 모든 고3 학생들이 떨리는 마음으로 높은 성적이 나오길 바라고 있을 것이다.
그것은 사교육 업체들 중 중·고등학생 입시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업체는 주가와 시가총액이 지난해에 비해 많이 하락한 반면, 입시 준비와는 거리가 있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사교육 업체는 오히려 상승했다는 것이다.
중·고등학생 입시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국내 대표적인 온라인 교육업체인 ‘메가스터디’의 경우 11월 18일 기준 주가가 11만5200원으로 지난해 10월 29일의 19만8000원보다 8만2800원 하락했다. 시가총액도 1조2550억원에서 7300억원으로 5250억원이나 줄었다.
반면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주간 학습지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대교’는 같은 기간 주가가 5880원에서 6330원으로, 시가총액은 4980억원에서 5360억원으로 각각 올랐다.
이렇게 사교육 업체들의 주가와 시가총액이 상반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정부의 사교육 수요 감소 정책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근거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설사 정부 정책으로 인해 입시 사교육 업체의 주가가 떨어졌다고 해도 학생들의 입시 부담이 줄었다고 생각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메가스터디 주가 하락의 주요 요인은 수시모집 확대와 수능 난이도 하락으로 인해 대입에서 수능의 비중이 낮아진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하지만 설사 수능이 쉽게 출제되고 대입에서 수능의 비중이 낮아졌다고 해도 전체 학생들 중에 극소수만 흔히 말하는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고 그래야 계층 상승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사회 구조는 변하지 않았다.
사교육 업체의 주가가 아니라 대입이 학생들의 인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져야 학생들의 입시 부담이 줄어들 것이고 그래야 진정으로 교육의 정상화가 이뤄졌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