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관계사 합병 움직임에도 전망은‘암울’

2011-11-17 15:33
롯데스퀘어, 롯데미도파와 합병 시너지 보다는 비용 증가 우려...증권사 목표가 줄하향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롯데그룹의 계열사 일원화 방침에 따라 롯데쇼핑이 합병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시너지효과 보다는 비용증가 우려로 주가 전망이 어둡다.

롯데쇼핑은 17일 올 3분기 매출액이 국제회계기준(K-IFRS)을 적용한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5조503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12.5% 늘어난 수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4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 실적이 기대치에 못미친 이유는 주력 백화점 부문의 수익성 악화와 해외사업 적자 때문”이라며 “해외사업 부문에서 백화점이 60억원, 마트가 70억원 적자를 냈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16일“법인조직 일원화를 통한 운영효율성 및 경쟁력제고 방안의 일환으로 롯데스퀘어와 합병을 검토중이며 아직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공시했다. 더불어 롯데쇼핑이 지분 80% 가량을 소유하고 있는 롯데미도파와의 합병설도 떠돌고 있다.

하지만 롯데쇼핑이 롯데스퀘어나 롯데미도파 등과 합병하더라도 시너지 효과 보다는 관리비용만 더 증가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롯데스퀘어는 이미 롯데쇼핑 지분율이 100%로 롯데쇼핑과 연결대상법인이기 때문에 합병이 된다 하더라도 롯데쇼핑 입장에선 관리비용 지출만 더 발생할 뿐 재무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며 “롯데미도파와의 합병 역시 지배지주 지분율이 커져 순이익은 오를 순 있으나 합병을 위해 써야하는 돈이 있기 때문에 향후 롯데쇼핑의 매출이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들은 롯데쇼핑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조정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롯데쇼핑 목표주가를 52만원에서 46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대신증권 역시 61만원에서 51만원으로 내렸고, 대우증권은 63만원에서 49만원으로 하향했다. NH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57만원에서 4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해외 자회사 실적 부진이 올 4분기 뿐 아니라 내년까지 손익 전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국 마트의 경우 효율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경쟁심화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손실 축소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정연우 연구원 역시“롯데쇼핑은 쇼핑업계 분야에서 업계 1위로 국내 시장에서는 시장을 뺒기거나 유지하는 것 이 둘 중 하나밖에 없다”며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선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수 밖에 없는데 현재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야하는 시점에서 지출에 대한 리스크를 가지고 있어 앞으로의 주가 전망은 밝지 않다”고 분석했다.

17일 롯데쇼핑 주가는 전날보다 1만1500원(-3.18%) 떨어진 35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