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거리 3배↑ '슈퍼 와이파이존' 제주도서 1년간 실험

2011-11-16 19:42

(아주경제 한운식 기자) 방송통신위원회는 TV 유휴대역(화이트 스페이스)을 와이파이 대역으로 사용하는 시범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제주도에서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방통위는 17일부터 1년간 제주도 올레길 7코스 외돌개 주변의 TV 유휴대역에 ‘슈퍼 와이파이 존’을 구축해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시범 서비스한다.

내년 10월까지 이 지역을 방문하는 주민과 관광객은 스마트폰으로 슈퍼 와이파이에 접속, 인터넷 서핑을 즐기거나 주변의 관광시설·맛집·탐방 소요 시간 등 정보도 검색할 수 있다.

TV 유휴대역이란 TV 방송 대역(채널 2∼51번) 중 지역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대역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디지털 전환이 완료되는 2013년부터 사용할 수 있다.

미국과 영국 등에서는 이미 이 대역을 슈퍼 와이파이로 이용하는 실험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TV 유휴 대역에 구축한 와이파이는 기존 와이파이보다 전파 도달거리가 3배 넓고 투과율이 9배 높아 우수한 품질의 무선 인터넷 환경을 제공한다.

방통위는 시범서비스를 통해 TV 유휴대역을 와이파이로 이용할 경우의 사업성을 점검하고, 방송서비스를 어떻게 보호할지, 전파출력 및 간섭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등에 대한 기술검증도 한다.

TV 유휴대역을 활용한 시범 사업은 소방방재청에서도 한다. 소방방재청은 22일부터 경기도 남양주에서 TV 유휴대역을 지하 재난 영상 전송망으로 사용하는 서비스를 진행한다.

지하재난 영상전송망은 건물이나 터널 등이 붕괴한 현장에서 전파특성이 뛰어난 TV 유휴대역을 이용해 지하 현장의 영상정보를 지휘통제소 등에 전송해 구조활동에 활용하는 실험 서비스다.

방통위는 올해 안으로 ‘TV 유휴대역 활용 기본계획’을 수립해 내년까지 관련 기술검증 및 제도개선을 마치고 2013년 이후에는 상용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