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찰, 탱크 앞세워 빈민가 장악
2011-11-14 08:26
(아주경제 전재욱기자) 브라질 경찰이 13일(현지시간) 중무장 병력을 앞장세워 리우데자네이루 주의 빈민가를 장악했다.
해군과 공군으로부터 지원받은 장갑차와 헬기 등을 이용해 경찰은 이날 새벽 4시부터 리우 시내의 호싱야(Rocinha)와 비지갈(Vidigal) 빈민가에 진입했으며, 2시간 만인 오전 6시께 작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경찰은 빈민가에 대한 수색을 통해 총기 수십 자루를 압수하고 마약밀매조직원 여러 명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은 리우 주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범죄조직과 별다른 충돌 없이 작전이 성공했으며 경찰이 장악한 빈민가에는 브라질 국기와 리우 주 정부 깃발이 올랐다고 보도했다.
리우 주 정부는 이들 빈민가에 ‘경찰평화유지대’(UPP)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치안 확보 노력에 나설 예정이다. 리우 주에 UPP가 설치된 것은 이번이 19번째다.
경찰은 지난해 11월에도 군과 합동으로 마약조직 소탕작전에 나서 빌라 크루제이로(Vila Cruzeiro)와 콤플레소 도 알레마웅(Complexo do Alemao) 등 두 곳의 빈민가를 장악했다.
빌라 크루제이로와 콤플레소 도 알레마웅 빈민가는 리우 최대 범죄조직의 하나인 코만도 베르멜료(CV)가 장악하고 있던 곳으로, 당시 소탕작전에서 최소한 39명이 사망하고 180여 대의 차량이 불에 타는 등 격전이 펼쳐졌다.
경찰의 빈민가 장악과 마약조직 소탕작전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