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000만 와도 감동 줄 만한 콘텐츠가 없다.
2011-11-13 18:45
문제점은 양적성장 정부 정책 오류, 관광객 느는데 상품 저질, 시민" 추천할 만 곳 이 없다"<br/>자리 잡으려면, 한류 대표 상품화 가능, K-pop 전통 문화로 연결, "中관광객 유치 노력을"
(아주경제 강경록 기자)
지난 12일 제주도가 세계 7대자연경관으로 선정되면서 관광대국으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정부는 약 1조 2천억원의 경제효과와 연 100만명 이상의 외래관광객 유입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2010년 한국을 찾은 관광객 수가 880만명, 올해는 100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1990년 이래 3배 이상 증가를 하는 등 한국 관광산업의 외형은 크게 확대됐다"며 "그러나 1인당 관광소비액은 1990년 1203 달러에서 2010년 1108 달러로 감소하는 등 답보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관광산업 전반에 걸친 경쟁력이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외형확대에 치중한 정부정책도 꼬집었다. 그동안 정부는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 등을 내놓으며 총력을 기울여 왔지만 이를 뒷받침할 관광콘텐츠가 없어 고민이었다. 전문가들은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관광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그들과 비교했을 때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우리만의 핵심 관광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며 “전 세계가 급부상하고 있는 관광대국 중국을 주목하고 있어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대안, 즉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이 ‘쇼핑’?
관광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관광정책이 한국의 정체성과 차별성을 보여줄 수 없다면 조만간 외국관광객들을 주변 국가로 뺏길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전통문화, 한류 등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 서둘러야
체계적인 시스템도 부족하다. 문화적 잠재력을 바탕으로 한 관광 상품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세련된 점진주의적 접근이 필요하다. 외국 사례를 보더라도 단기간에 이뤄낸 것이 없다. 그들만의 독특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관광상품을 만들기 위해 적지 않은 투자와 노력을 해오고 있다.
연예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류를 이끌고 있는 아이돌 그룹을 활용한 관광콘텐츠 개발이 이제 막 시작된 단계”라며 “아이돌 스타들이 갖는 파급력을 뒤늦게 깨달은 만큼 적극 활용한다면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K-pop 등 대중문화를 중심으로 한 ‘한류 열풍’을 전통문화로까지 확산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전통문화 발전을 위해 전통 문화를 독립된 산업으로 만들기 위한 법체계 수립과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 이사장은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전통문화, 산업화의 길을 열다’라는 정책토론회에서 “드라마 ‘대장금’은 역사적 사실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끼치며 효과를 거뒀다”며 “이는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재발견과 자신감을 심어주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