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내린 명품업체들 "정용진 부회장 시간 좀…"
2011-11-13 10:19
콧대내린 명품업체들 "정용진 부회장 시간 좀…"
최근 루이뷔통과 샤넬, 구찌 등 콧대높은 명품업체들이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을 만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루이뷔통, 샤넬, 구찌 등 주요 명품업체 고위 임원들은 오는 2015년 완공될 예정인 하남유니온스퀘어의 명당자리에 입점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정 부회장을 만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남유니온스퀘어는 연간 방문객 1천만명 유치를 목표로 신세계그룹이 경기도와 손잡고 수도권 인근 최대 복합쇼핑몰로 조성을 추진 중인 사업이다.
지난 9월 정 부회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교범하남시장, 르네 트렘블리 터브먼아시아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하남유니온스퀘어 외국인투자 유치 확정 및 사업선포식'을 가진 바 있다.
신세계 측은 하남유니온스퀘어가 서울외곽순환도로와 올림픽대로를 통해 서울 남부(강남)와 동부 지역에서 차로 20~30분 내에 방문할 수 있는 경기 하남시 신장동 미사리 조정경기장 부근에 조성되는 만큼 연간 1천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남유니온스퀘어의 건축 연면적과 부지면적은 각각 33만여㎡(10만여평)와 11만7천여㎡(3만5천여평)에 달하며, 이는 신세계가 운영 중인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연면적 3만3천500㎡)의 10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하남유니온스퀘어 조성 사업에는 총 8천여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며, 신세계는 이를 위해 미국 13개주에서 26개 대형 쇼핑몰을 운영해온 전문기업 터브먼을 끌어들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동안 복합쇼핑몰 입점에 소극적이었던 주요 명품업체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하남유니온스퀘어로 쏠리게 된 것이다.
주요 명품업체들은 하남유니온스퀘어가 규모면에서도 매력이 크지만, 큰손으로 각인된 강남 사람들이 올림픽대로를 이용해 많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 '매출 대박'을 점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배경 때문에 주요 명품업체 고위 임원들이 이번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정 부회장을 만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으며 일부 업체는 이미 입점 협의를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콧대높은 명품업체들이 신세계에서 야심차게 추진 중인 하남유니온스퀘어에 입점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며 "정 부회장을 만나기 위해 줄을 서는 것은 기본이고, 쇼핑몰 내 명당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하남유니온스퀘어가 오픈하면 그동안 서울 동남권을 독점하다시피 해온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위기감을 느낀 롯데백화점은 대책마련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