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향후 과제는?
2011-11-10 15:57
정리해고자 1년 이내 복직 등 합의안 타결<br/>수주잔량 바닥, 정상화까지 갈 길 멀어
(아주경제 이대준 기자) 한진중공업 사태가 노사간 상처만 남긴 채 끝이 났다. 문제는 향후 회사가 정상화되기 위해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한진중공업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0일 한진중공업 노사간 갈등이 약 11개월만에 해소됐다.
이날 한진중공업 노조는 ▲94명 정리해고자 1년 이내 복직 ▲정리해고자 1인당 생계비 2000만원 지원 ▲상호 제기한 민·형사상 소송 취하 및 최소화 등에 대한 합의안을 만장일치로 수용했다.
당초 정리해고자 복직이 3년 이내 였지만, 1년으로 단축되면서 노사간 벼랑 끝 대치는 결국 노조의 승리로 끝이 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김진숙 지도위원의 309일째 고공농성과 시민단체와 노동단체 등 외부세력이 가담한 희망버스 등이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물론 부산지역 정치 세력들의 부채질도 한 몫을 했다.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거짓 해외 체류 등도 사측에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약 11개월간의 노사간 갈등이 일단 봉합은 됐지만,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
우선 먹거리 부족이다. 한진중공업의 영도조선소는 이달 말에 11만톤급 탱커선 2척을 인도하고 나면 더 이상 남아있는 상선의 수주잔량이 없다. 그나마 특수선도 몇 척 남아 있지 않아, 회사 운영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향후 신규 수주를 하더라도 설계 등 최소한 사전 작업에 10개월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당장 직원들은 할 일이 없게 된다. 신규 수주가 그만큼 절실한 상황이다. 때문에 사측은 이달 중으로 생산직 400여명에 대해 유급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앞으로 신규 수주에 총력을 기울여 회사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신규 수주 이외에도 한진중공업이 해야 할 일은 많다. 한진중공업이 다시 조선업계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선형 개발과 극한의 원가절감을 통한 생산성 향상 등이 뒷받침 돼야 한다. 대외적으로 실추된 회사 이미지 제고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