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 김성근 전 SK 감독, TV CF 촬영

2011-11-10 18:55
'야신' 김성근 전 SK 감독, TV CF 촬영

[사진 = 동서식품 '핫초코 미떼' 2010년도 TV 광고 캡처]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지난 8월 18일 경질로 그라운드를 떠나간 '야신' 김성근 전 감독이 광고 모델이 됐다. 스포츠 용품 광고 모델도, 연륜에 맞는 수트 광고 모델도, 모두 아니다. 이전 광고 성격이 '코믹' 형태라 평가받는 동서식품의 기호식품 '핫쵸코 미떼' TV광고의 모델이다.

야구계 인사들에 따르면 김 전 감독은 최근 해당 광고의 촬영을 모두 마친 상태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이나 광고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2010년 사용된 미떼 광고의 형태를 통해서 '코믹' 형태의 광고가 될 것이란 예상을 하고 있고, 2009년초 일반적 소재의 TV 광고를 촬영한 로이스터 전 감독의 사례를 통해 1억원 전후 금액이 오갔을 점 등을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다들 이번 광고 촬영을 재미있게 기대하는 모습이다.

2010~2011 시즌의 '핫초코 미떼' 광고는 '제8회 TVCF 어워드(AWARD) 2010'에서 본상부문 2위인 금상에 오른 바 있다. 정재영이 펼친 무뚝뚝한 코믹연기와 아역배우의 꼬마답지 않은 능청스런 연기가 잘 조화된 이 광고는 따뜻한 웃음을 선사해 많은 사람의 공감을 받았다. 특히 "회사 가서 친구랑 나눠먹어"라는 말은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패러디되며 많은 화제에 올랐다.

김 전 감독은 지난 1990년 당시 감독을 맡던 태평양 돌핀스의 모기업인 태평양화학 식품사업부의 드링크제인 '고려왕 드링크'의 TV CF에 출연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 CF는 김 전 감독이 선수단을 이끌고 오대산으로 극기훈련을 갔을 당시에 촬영했던 광고로 훈련 당시 겨울길 행군, 얼음물 입수 등이 모두 나온다. 매우 강렬한 남성적인 느낌의 이색 광고로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이번 김 전 감독 전에도 프로야구 감독이 TV에 광고 모델로 출연하는 경우는 간간이 있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 금메달을 이끈 김경문(현 NC 다이노스 감독, 당시 두산 베어스 감독) 감독은 장기투자를 강조하는 증권업협회 광고를 찍었고, 최근에는 김재박 전 LG 감독이 저축은행 대출 광고에서 꼴지 '8위'를 연상하게 하는 '8888'을 외쳐 야구팬의 핫이슈에 오르기도 했다.

프로야구 초창기의 경우 작고한 고(故) 김동엽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모기업 제과광고 촬영, 허구연 당시 청보 핀토스 감독(현 MBC 야구 해설위원)의 모기업 청바지 광고 출연 등 모기업 대상 광고가 많았다. 물론 윤동균 전 OB(현 두산) 감독의 소화제 광고, 백인천 전 MBC(현 LG) 감독의 건강 보조식품 광고처럼 모기업이 아닌 기업 광고에 나온 경우도 있다.

[사진 = 태평양화학 식품사업부 '고려왕 드링크' 1990년도 TV 광고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