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中 신용등급 상향조정 가능성 언급

2011-11-09 07:50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지방정부 부채 리스크가 통제되고,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한다면 중국 국가신용등급은 향후 상향 조정될 수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에서 아시아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담당하고 있는 톰 번 수석부사장은 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 심포지엄에서 이 같이 의견을 밝혔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9일 보도했다.

무디스는 지난 해 11월 중국 정부가 정책적 대응을 통해 2008년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해온 점을 높이 평가해 중국 정부의 국채 신용등급을 기존 ‘A1’에서 ‘Aa3’로 상향조정하고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유지했다.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톰번 부사장은 이날 심포지엄에서“국가신용등급은 경제력, 체제경쟁력, 재무상태, 리스크 방어력 등 4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며 “이를 최고·고·중간·저·최저 등 5단계로 나누어 평가한다면 중국 경제력은 고, 체제경쟁력은 중간, 재무상태는 최고, 리스크 방비력은 저”라고 설명했다.

톰번 부사장은 “중국 지방채무 리스크가 통제되고,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거시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 경제성장 모델이 균형을 이루고,경제가 상대적으로 빠른 성장률을 이어나간다면 중국 국가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지방정부 채무급증, 은행 및 부동산 시장 불안은 중국 경제성장을 저해하고 시스템의 불안정, 정부재정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글로벌 경제가 더블딥에 빠진다면 중국 경제에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와 같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무디스는 올해 중국 실질 경제성장률을 9.6%로 내다봤으며, 향후 5년간 9.5%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중국 국가채무가 경제총생산액(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무디스는 중앙정부 채무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16.5%에서 2016년에는 9.3%로, 지방정부 채무도 올해 32.7%에서 20.3%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