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한미FTA, 마지막 대화시간 남겨놓겠다”

2011-11-08 18:22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인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8일 “내일 한미FTA를 처리할지 말지는 여야 대화와 간사간 합의 사항에 따라 유동적으로 남겨 놓겠다”고 말했다.
 
 남 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오늘은 외통위 전체회의를 열지 않고,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도 처리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남 위원장은 야당 의원들이 점거농성 중인 외통위 대신 정무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외통위원들과 대책회의를 가진 뒤 이같은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회의장을 옮겨서라도 비준안을 처리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국민은 한미FTA가 합의처리 되기를 기대하고 있고 그렇지 못하다면 최소한 난장판 국회, 몸싸움 국회만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게 국민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일 여야 간사간 협의를 거쳐 예산안부터 처리하도록 하겠다”면서 “예산안 처리가 불가능한 상황이 되면 회의장을 옮겨서라도 예산안을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남 위원장은 청와대 김효재 정무수석의 비준안 협조요청 서한과 관련, “적절치 못했고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도와주려 했다고 볼 수 없다”면서 “야당을 자극하고 여당에 `오더‘를 내리는 듯한 오해를 주는 편지는 도와주는 게 아니라 쪽박을 깨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 청와대의 잘못된 인식으로 마치 여당을 압박해 움직일 수 있다고 판단하면 오산”이라며 “한나라당은 의원들의 판단과 외통위원들의 토론에 따라 FTA 처리 절차를 밟아나갈 것이며, 정무수석의 편지에는 영향받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악영향을 미치면 외통위의 FTA 처리는 오히려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 위원장은 또 검찰의 ’FTA 괴담‘ 구속수사방침에 대해서도 “이게 옳지는 않지만 무조건 구속수사하겠다는 식으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은 오히려 FTA 반대여론을 촉발하는 현명치 못한 처사로, 철회하는게 좋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