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안철수 죽이기?… 지경위, 安연구소 출연예산 전액삭감
2011-11-08 18:20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국회 지식경제위원회가 내년 안철수 연구소에 모바일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비 명목으로 배정된 출연금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안철수 연구소의 기술력 부족과 예산집행률이 저조하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지경위는 8일 전체회의를 열고 정부가 안철수 연구소에 배정한 ‘모바일 악성프로그램 탐지 및 방어 솔루션 개발사업 예산’ 14억원을 삭감했다.
이 사업은 안철수연구소를 주축으로 한 컨소시엄이 2010년부터 3년간 10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추진해온 것이다. 지난해 28억800만원, 올해 23억800만원, 내년에 14억원의 정부 출연금이 예산으로 배정됐다.
이 같은 예산삭감은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안철수 연구소의 기술력이 충분치 않고 연도별 예산집행률도 저조하다”며 삭감을 요구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의원은 지난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범야권 박원순 후보의 허위학력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박 후보를 지원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도 안철수연구소 경영 과정의 문제점을 따진 바 있다.
지경위 예산결산소위 위원장인 민주당 조경태 의원은 “강 의원이 전액 삭감을 주장한데다 지식경제부가 삭감해도 사업 진행에 큰 문제점이 없을 것 같다고 해서 삭감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체회의를 연 국회 국토해양위원회는 인천공항공사의 지분매각 예상대금 4314억원을 내년도 국토해양부 세입예산에서 전액 삭감했다.
이번 예산 삭감은 국부유출 우려를 들어 지분매각에 반대한 야당 의원들의 요구가 크게 작용했고, 여당 내에서도 연내 지분매각 가능성에 회의적인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 의원들이 매각 대금을 전액 삭감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인천공항 지분 매각을 위한 ‘인천공항공사법 개정안’ 처리도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