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항암치료제 개발 새장 열었다

2011-11-08 15:46

- 김명희 박사·정재응 교수팀, 암발생 억제 단백질 안정화 물질 발견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암발생 억제기능을 수행하는 단백질(p53)을 안정화 시키는 물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견됐다. 이로써 신규 항암치료제 개발의 발판이 마련됐다.

8일 교육과학기술부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김명희 박사와 정재응 교수팀이 포항방사선가속기의 빔라인을 이용해 단백질 분해 억제 효소(HAUSP)와 바이러스 단백질의 복합체 입체구조를 규명, 바이러스에서 유래한 펩타이드 vif1과 vif2가 HAUSP 효소의 기능을 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p53 암억제 단백질을 안정화시킨 것을 확인한 것이다.

아미노산의 중합체로 일반적으로 소수의 아미노산이 연결된 형태를 펩타이드라 부르고 많은 아미노산이 연결되면 단백질로 부른다.

연구진은 각각의 vif1, vif2 펩타이드를 낮은 농도로 암을 유발시킨 쥐에 처리했을 때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함을 확인했다.

특히 기존 단백질 분해 유도 효소(MDM2)의 기능을 억제해 p53을 안정화 시키는 기적의 항암치료제인 ‘Nutlin-3a’ 보다 더 강한 잠재성을 지니고 있음을 증명했다. Nutlin-3a는 미국에서 개발 중인 항암제다.

연구진은 HAUSP는 중요 항암치료제의 표적단백질로서 HAUSP의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펩타이드 발견은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 차세대 항암치료제의 개발도 가속화 시킬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했다.

일반적으로 항암치료는 p53이라는 암발생 억제 단백질의 발현을 통해 이뤄지는데, 이 단백질이 분해되지 않고 오랫동안 기능을 유지해야 항암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교과부 21세기프론티어 미생물유전체활용기술개발사업단 지원·글로벌 프론티어 의약바이오컨버젼스연구단의 협조를 받아 김 박사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의 정 교수팀의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수행됐다.

p53은 HAUSP와 MDM2에 의해 조절되는데 두 효소를 적절히 조절할 수 있는 물질을 개발하는 것이 이 분야 연구의 핵심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