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부동자금 깜짝 증가

2011-11-07 16:55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증폭된 지난 8월 이후 국내 단기 부동자금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 머니마켓펀드(MMF), 양도성예금증서(CD),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합한 국내 단기성 자금은 8월 말 현재 542조7000억원에 달한다.

또한 6개월 미만 정기예금과 증권사 투자자 예탁금을 추가한 단기 부동자금은 643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7월 말 635조원보다 8조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 특히 부동자금 중 수시 입출금식 예금은 286조4000억원으로 3조9000억원 증가했다. 6개월 미만 정기예금(81조원)과 투자자 예탁금(19조4000억원)도 2조원씩 늘었다.

그밖에 RP(15조3000억원)는 1조8000억원, CMA(35조5000억원)는 7000억원, CD(31조1000억원)는 6000억원, 현금(36조3000억원)은 3000억원 늘었다. 대신 요구불예금(100조원)은 5000억원. MMF(38조2000억원)는 3조원 줄었다.

부동자금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계속 늘어나다가 지난해 12월 말을 정점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부동자금이 8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은 저금리와 부동산 침체 속에 주식ㆍ채권시장까지 위축되면서 시중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결과다.

또한 낮은 은행금리, 경색된 부동산시장, 박스권을 맴도는 증권시장 등의 국내 여건으로 부동자금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증권회사의 고객예탁금은 8월 말 19조4000억원에서 10월 말 20조5000억원으로 늘었고 한국은행이 취합한 8월 MMF자금도 38조원에 달한다. 또한 MMF자금의 경우 정부와 비거주자 보유분 등을 합친 규모는 55조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시장 불확실성의 해소와 성장성 있는 투자처의 대두가 부동자금의 출구를 마련하는 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