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신상담' 원조 SNS 싸이월드 글로벌 시장 재도전

2011-11-07 13:42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원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가 글로벌 시장 재도전을 선언했다.

주형철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7일 서울 서대문 사옥에서 글로벌 싸이월드(global.cyworld.com)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비스 오픈 일정 공개 및 글로벌 시장 공략 계획을 밝혔다.

글로벌 싸이월드 서비스는 국내 서비스와 연동되는 ‘원 스탠다드 플랫폼 서비스’로 출시된다.

한국어 외에도 영어, 중국어(간체·번체), 독일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7개 언어가 지원된다.

서비스 내용에는 미니홈피, 클럽, 선물가게 등 기존 싸이월드의 핵심 서비스가 그대로 포함된다.

싸이월드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보다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원조 SNS다.

SK컴즈에 따르면 싸이월드 미니홈피에는 90억건의 사진, 15억건의 다이어리가 등록돼 있다.

이는 회원 2600만명이 365일동안 매일 사진을 올려야 가능한 숫자다.

싸이월드는 지난 2005년 미국·중국 등 해외시장에 진출했지만 글로벌 플랫폼으로서의 전략 부재로 인해 그다지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각 국가별로 서비스를 현지화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엔 하나의 단일 글로벌 플랫폼으로 시장에 도전한다.

국내 이용자들은 네이트 아이디로도 이용할 수 있다.

SK컴즈는 앞으로 싸이월드 앱스토어, 스마트TV용 싸이월드 서비스, 라이프로그(Life Log) 서비스, 카메라촬영 공유 서비스, 모바일 VoIP(인터넷전화)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글로벌 싸이월드에서 일촌의 의미로 쓰이게 된 단어는 ‘사이(cy)’다.

한국어를 전 세계의 공용어로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다.

해외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스킨 꾸미기나 배경음악, 도토리 등의 서비스로 10~20대 여성층을 공략, 페이스북과 차별화 포인트를 뒀다.

느슨한 관계의 인맥 확장을 부추기는 페이스북 등 해외 SNS와는 차별화된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

이를 위해 터너를 비롯해 메이저 레이블 등 해외 미디어 기업 및 저작권자들과의 협의도 진행해 왔다.

주 대표는 “글로벌 싸이월드는 세계인들에게 싸이월드만의 유니크한 가치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싸이월드를 통해 한국의 문화와 한국의 다양한 서비스가 세계에 진출할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