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J, 베를린을 달구다
2011-11-07 09:41
(아주경제 전재욱기짜) “케이팝(K-POP) 그룹을 이렇게 직접 볼 수 있다니 꿈을 꾸는 것 같아요.”
6일(현지시간) 저녁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에서 펼쳐진 JYJ 공연에는 유럽 각지에서 몰려든 팬들의 열기로 북적거렸다.
3천석 좌석을 대부분 메운 팬들은 인헤븐(In Heaven), 겟아웃(Get Out), 삐에로 등 JYJ의 노래를 한국어로 따라부르고 춤 동작을 함께하면서 열광했다.
JYJ의 박유천은 “독일이 상당히 추운데 팬들의 열기로 따뜻함을 느낀다”고 인사를 하자 팬들은 “JYJ 사랑해”라고 화답했다.
베를린은 동유럽과 북유럽에서 가까운 곳에 있어 폴란드, 헝가리, 체코, 덴마크, 러시아 등 독일 외부에서 온 팬들이 많았다.
폴란드 브로츠와프 대학교 한국어과 학생인 저스틴(20.여) 씨는 “한국어과 학생 5명과 함께 왔다. 케이팝이 좋아서 한국어과를 택했다”며 케이팝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팬들은 대부분 JYJ의 최근 소식을 꿰고 있었다.
5시간 반을 운전해서 체코에서 왔다는 나이진(28.여) 씨는 “동방신기 때인 5년 전부터 JYJ를 좋아했다. JYJ가 한국과 일본에서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많이 나오지 않아서 우리는 용기를 주기 위해서 더욱 지지한다”고 말했다.
같은 체코인인 모니카(여.21) 씨는 “체코의 팝은 록 음악뿐이어서 맥주 마실 때나 듣지 감동이 없다”며 “반면 케이팝은 영혼을 울리고 마음을 움직인다”며 말했다.
한국 음악과 문화를 독어와 영어로 소개하는 웹매거진을 운영한다는 독일인 클룽(여.30) 씨는 “이번 공연은 독일에도 K팝 팬들이 많다는 것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더 많은 K팝 그룹의 공연을 희망했다.
텐포드롬 공연장의 행사 진행 직원들은 처음 보는 케이팝에 대해 신기한 표정을 지으면서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한 여성 직원은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와서 소리를 질러대는지 독일인으로서는 이해가 안 된다”며 “그러나 노래와 춤이 역동적인 것은 인상적이다”라고 말했다.
JYJ는 이번 공연에 대해 “유럽 스타일에 맞추기보다는 한국스럽고 JYJ다운 무대를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팬들이 좋아해 줘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