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중국기업에게 필요한 당근과 채찍
2011-11-07 08:57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한국에서 상장을 해도 차이나디스카운트다 뭐다 투자자들이 잘 모이질 않아요. 중국기업이 IR(기업설명회)하는 것도 장벽이 많아 한국 투자자에 기업을 알릴 수 있는 통로도 제한적이고요”
KRX엑스포에서 만한 한 한국에 상장된 중국기업의 대표가 한 말이다.
언론에선 중국기업의 주식이 평가절하되는 차이나디스카운트 현상이 예전보다 잠잠해졌다고 한다. 하지만 중국기업들이 느끼는 체감도는 여전히 쌀쌀하다.
중국기업에 대한 이미지 쇄신을 위해선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IR이 필수적이다. 기업에 대한 안정적인 수익구조와 성장성을 투자자들에게 보여줬을 때 투자자들이 기업을 믿고 투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물정을 잘 알지 못하고 언어의 장벽이 있는 중국업체들에게 자구책으로 기업IR을 적극적으로 펼치기엔 어려움이 많다.
예를 들어 중국고섬 IR을 진행했던 한 IR업체는 고섬사태가 터진후 사태 뒷수습을 하는 과정에서 중국고섬과의 언어의 장벽으로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진땀을 뺐다는 후문이다.
한국 투자자들에게 중국의 개별 기업 내막에 대해 알리는 상황이 한정적이다 보니 중국기업들은 하나도 싸잡혀 좋지 않은 이미지로 굳혀진다. 이에 한국 투자자들이 중국기업에 등을 돌릴 뿐 아니라 중국기업 역시 한국 상장을 포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예전에 비해 중국에서 IPO 영업하기가 어려워졌다”며 “한국 상장을 진행했던 중국기업 마저 상장 준비를 철회하고 자국으로 돌아가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차이나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자본구조가 탄탄한 중국기업들을 한국에 상장시키기 위해선 당근과 채찍이 필요하다. 불법회계를 일삼는 중국기업을 한국 주식시장에서 퇴출시키고 보다 강화된 외국 기업에 대한 상장절차로 안정적인 국내 주식시장의 성장을 꾀한다면 이것은 중국기업에 대한 채찍일 것이다.
이와 더불어 국내 상장된 중국업체의 IR을 돕고 한국투자자에게 적극적으로 기업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중국기업에 대한 당근이 있을 때 글로벌적인 한국주식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