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조나단 아이브 등 애플 디자이너 4명 증인 신청
2011-11-03 15:36
애플, 스페인서는 중소업체 상대 특허소송서 져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삼성전자가 미국에서의 특허 소송 과정에서 애플의 전·현직 디자이너 4명을 증언대에 세우기로 했다.
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미국 특허 소송 과정에서 애플의 수석 디자이너이자 부사장인 조나단 아이브(Jonathan Ive) 등 4명을 미 법원에 증인으로 신청했다.
미국의 IT전문 블로그 에디블애플은 특허소송 관련 서류를 인용해 이들 4명이 개인 사정 등을 이유로 법정에 출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의 증언은 지난 1일까지 이루어질 예정이었으나 이들이 불출석 사유를 밝힘에 따라 삼성전자는 10월 중순 신청을 연장했다.
아이브 외 3명은 더글라스 샛저(Douglas Satzger), 신 니시보리(Shin Nishibori), 크리스트퍼 스트링거(Christopher Stringer)다.
샛저는 2008년까지 12년 동안 애플에서 근무하면서 제품 색상과 마감 등에 관여했으며 2009년 초 팜의 수석 디자이너로 옮겼다. 현재는 HP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니시보리는 제품 디자인에 참여하면서 다수의 의장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이팟 나노, 맥북에어, 아이폰4의 개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링거 역시 애플의 주요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애플의 특허 소송 관련 서류에서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다.
샛저는 담당 변호사의 10월 내내 잡혀 있는 각종 소송건, 니시보리는 잠시 회사를 쉬고 있다는 이유로 법원에 출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브는 개인사정, 스트링거는 바쁜 일정 등을 법원 출두가 불가능한 이유로 들었다.
애플은 지난 4월 삼성전자가 자사 태블릿 등 제품의 디자인을 모방했다며 미 법원에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태블릿 제품이 이전에도 e-북 등에서 사용되던 일반적인 디자인이라며 맞서고 있다.
이번 삼성전자의 증인 신청은 애플의 디자이너를 상대로 아이패드 이전에도 존재했었던 패드 제품 등을 참고했는지 묻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특허소송 과정에서 특허 침해 주장에 대응하기 위해 애플 디자이너에 대한 증인 신청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스페인에서는 애플이 중소업체의 태블릿을 상대로 한 침해 소송에서 패해 삼성전자와의 특허 소송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페인 중소 태블릿 생산 업체 NT-K는 3일 애플이 특허 침해를 주장하며 제기한 소송에서 승소했다고 밝혔다.
NT-K는 애플의 소송에 따른 판매 금지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