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MB정부 들어 ‘고전’
2011-11-02 09:55
8만여가구 중 75% 가량 집값 하락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이 이번 정부 들어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구는 95%에 달하는 재건축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지난 2008년 2월 25일부터 올해 10월 28일까지 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재건축 8만3219가구 시세를 조사한 결과 75.1%인 6만2496가구의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구별로는 강남구가 2만3444가구 중 95.09%나 되는 2만2292가구의 집값이 떨어졌다. 이어 강동구는 2만304가구 중 1만7302가구(85.21%), 송파구는 1만9246가구 중 1만5403가구(80.03%)가 내림세를 보였다.
서초구는 2만225가구 중 37.08%인 7499가구가 하락, 4개 구 중 가장 적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편, 강남4개구 재건축 아파트값 변동률도 같은 기간 -6.48%를 기록했다.
송파구는 -12.96%로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강남구 -11.36%, 강동구 -6.51% 등이었다.
반면 서초구는 9.23% 올랐다. 이는 서초구 재건축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대형이 많아 부침이 적고 반포자이 등 새아파트 입주와 지하철 9호선 개통 등의 효과를 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별단지별로는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49㎡형의 경우 2008년 2월 10억원선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8억4000만원선으로 1억6000만원 하락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119㎡는 14억2500만원에서 11억3500만원으로 2억9000만원,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1단지 82㎡는 9억6500만원에서 8억7000만원으로 9500만원 각각 떨어졌다.
부동산1번지 채훈식 실장은 “MB정부 이후 각종 재건축 규제들이 완화됐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와 금융시장 불안, 금융규제 등 외부 변수들이 호전되지 않는 한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