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랑 헤쳐가는 금융지주] 하반기 금융권 공통 과제는
2011-10-30 14:19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금융권이 높은 수수료와 고배당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공존' 카드를 꺼내들었다.
올해 사상최대 이익을 올릴 것이란 기대 속에 급여 인상과 배당을 크게 늘리려던 금융권의 계획은 금융당국의 제동과 비판 여론 확대로 무산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 27일 은행연합회 등 5대 금융업 협회는 카드 등 각종 금융 수수료와 대출 이자를 인하하고 사회공헌 예산을 50% 이상 증액하는 등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을 크게 강화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자율적으로 자동화기기(ATM) 수수료를 현행보다 40~50% 인하하고 복잡한 수수료 체계도 전면 개편키로 했다.
또 기초생활수급권자와 장애인 등 사회 소외계층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자동화기기 인출수수료를 면제할 방침이다.
아울러 내년 사회공헌활동 사업 예산도 올해보다 대폭 증액키로 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금융권의 자정 노력이 국민들의 호응을 얻기 위해서는 단발성 대책보다는 장기적인 대안이 선결돼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글로벌 위기 유동성 확보도 관건
유로존의 재정 위기에 따른 금융권의 유동성 확보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현재 금융권의 유동성 확보는 단기 유동성에 치중돼 있다“며 이는 자칫 글로벌 유동성 악화 시기와 엇갈리게 될 경우 큰 위험을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금융권의 유동성 여부는 현재 국제 기준인 바젤2와 바젤3 기준에 맞춰가고 있지만 동일한 금융규모의 국가들보다 그 수치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대마불사 논리에 기대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금융당국의 구제를 바라는 구태에서도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리추구 해외진출 서둘러야
최근 금융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금융지주회사의 수익성은 주요 9개국 3대 은행그룹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주요 금융지주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평균 6.4%로 미국 일본 중국 영국 독일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 호주 등 9개국의 3대 은행 평균 9.3%를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특히 서 위원은 주요 금융지주회사의 수익기반 지표인 영업이익 대비 수수료 이익 비중이 2008~2010년 평균 7.1%로 최하위였으며 해외 수익기반도 취약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덩치 키우기가 아닌 실리 추구를 위한 해외진출에 서둘러 나서야 할 때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