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S 국내서도 돌풍 일으킬까?

2011-10-30 16:00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애플의 아이폰4S가 27일 국내 전파인증을 받으면서 내달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외에서처럼 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그동안 아이폰5를 기다리던 대기 수요가 스티브 잡스의 사망 이후 추모 분위기와 맞물리면서 3일간 400만대를 넘어서는 판매 돌풍을 일으켰다.

시장에서는 국내의 기존 아이폰3GS 보유자들의 2년 약정이 지나는 시점에서 교체수요 중 다수가 아이폰4S로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이폰3GS와 아이폰4 제품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보였던 판매 추세를 넘는 수준의 기록적인 판매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아이폰4S가 디자인이 같은 가운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가 듀얼코어로 바뀌고 카메라 해상도가 높아지는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28일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3GS 약정 가입자들이 아이폰4S로 많이 갈아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디자인 등이 바뀐 것은 아니어서 이전 제품의 판매 수준을 뛰어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아이폰4S 선택을 또 주저하게 만드는 것은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의 존재다.

LTE시대가 본격 시작되고 있는 가운데 5배가 빠른 다운로드 전송속도를 외면하고 3세대 스마트폰을 선택하기에는 고민이 따를 것이라는 예상이다.

소현철 신한투자증권 부장은 “아이폰3GS에서 이어지는 교체 수요가 분명히 있겠지만 데이터 전송속도의 차이로 LTE 스마트폰으로의 교체 유인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 LTE, LG전자의 옵티머스 LTE, 팬택의 베가 LTE 등 다양한 모델의 막강한 제품들이 선보이고 있는 점도 아이폰4S에는 위협이 되고 있다.

갤럭시 시리즈에 대한 대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LG전자가 이제 동급 모델을 내놓기 시작한 것에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소현철 부장은 “LG전자 옵티머스 LTE가 예상보다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LG전자 스마트폰 부문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박 애널리스트도 “LG전자가 갤럭시S에 준하는 모델이 없었지만 이번 LTE 모델은 같은 시간에 나왔다”면서 “옵티머스 LTE의 하드웨어가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갤럭시 노트도 아이폰4S에는 강력한 경쟁자다.

박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두 제품을 사용하지만 갤럭시 노트가 이를 접목시키면서 상당히 의미 있는 포지션으로 자리를 잡게됐다”면서 “갤럭시 노트가 양쪽 시장을 유인하는 역할을 하는 가운데 S펜이라는 플러스 알파 요인과 함께 니치 마켓을 공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아이폰4S에 대한 판매금지가처분을 제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아이폰4S를 내놓는 이통사와 소비자의 반발을 감수하면서까지 가처분을 낼지 의문”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