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유럽계 자금 이탈현상이 중단돼 한국증시가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27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간 유럽계 자금은 3892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주식이 1759억원, 채권이 2133억원이다.

유럽 자금 이탈액은 8월 5조7905억원, 9월 1조3165억원이었다. 따라서 10월에는 한국시장 탈출행진이 사실상 중단된 셈이다. 주식시장 이탈액은 8월 3조5649억원에서 9월 9716억원으로 축소됐고 이달에는 27일까지 1759억원으로 감소했다.

나라별로는 프랑스가 8월 1조894억원, 9월 3133억원의 순매도를 각각 보이다가 이달 들어 순매수로 전환해 27일까지 98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영국, 독일, 남유럽 피그스(PIIGS) 국가도 각각 2550억원, 1060억원, 983억원의 순매수를 각각 나타냈다.

룩셈부르크는 순매도 금액이 8월 1조2629억원에서 9월 6237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이달 들어 27일 현재 3335억원으로 축소됐다.

채권시장에서도 프랑스와 영국의 자금 이탈은 수그러들었다. 프랑스의 채권 순유출 금액은 8월 1조686억원, 9월 8235억원에서 이달에는 1105억원으로 줄었다. 영국도 8월과 9월 각각 9246억원, 8327억원 순유출을 보이다가 이달 들어 순투자로 바뀌어 46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전체 외국인 주식과 채권 투자액은 8월(5조7905억원)과 9월(1조3165억원) 각각 순매도를 기록했다가 이달 들어 27일까지 2조2400억원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미국은 꾸준히 채권을 사들여 8~9월 두 달간 1조6000억원을 순투자한 데 이어 이달 들어 27일까지 7877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중국과 말레이시아도 원화 채권을 계속 사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유럽계 자금 이탈이 사실상 중단돼 한국 증권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며 "우리 시장의 매력이 큰 만큼 외국인들의 투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