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경상투자 1000억 감축…비상경영”

2011-10-27 18:27
3Q 매출 3조7000억, 영업익 2870억, 순손실 1271억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현대제철이 지난 3.4분기 28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환율급등에 따른 환차손 때문에 1271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현대제철은 27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4분기에는 원가절감을 강화하고 경상투자 규모를 1000억 원 축소하는 등 수익성 우선의 비상경영 체제를 확립해 연 매출 15조5000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4분기 원가를 추가로 1600억 원 절감하는 등 연간 6500억 원의 원가를 절감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제철소 3기 고로 투자는 지속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이 이날 발표한 3분기 매출액은 3조7572억 원, 영업이익은 2870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45.0%, 43.7% 늘었다. 하지만 전 분기에 비해서는 각각 7.3%, 29.8% 줄어든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7.6%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포인트, 전 분기보다 2.5%포인트 떨어졌다.

이와 함께 유럽발 금융위기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3972억 원에 달하는 환차손이 발생해 1271억원의 당기 손손실을 냈다.

올들어 3분기까지 매출액은 11조3560억 원, 영업이익은 1조54억 원, 영업이익률은 8.9%를 기록했다.

현대제철이 이날 발표한 연간 매출액 목표 15조5000억 원은 상반기 실적 발표 당시 상향 조정했던 15조7000억 원보다 다소 줄어든 금액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할인폭 조정을 통해 철근 가격을 t당 80만원선에서 84만원으로, H형강 가격은 99만원에서 102만원으로 인상했지만 열연 가격 인상은 관철되지 못했다”며 “열연가격이 인상되지 못한 것이 매출액 전망치가 줄어든 데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또 “4분기에는 통상 판매량이 늘어나는데다 작년보다 고로가 1개 늘었기 때문에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제3 고로 건설 자금 등으로 사용하기 위해 올해 중 250억엔 규모의 엔화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