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제성장 올해보다 낮아, 금융권 수익·성장성 악화”

2011-10-26 16:42
한국금융연구원, '2011년 금융동향과 2012년 전망' 세미나 개최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내년 우리 경제성장률은 올해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금융시장은 외환시장의 안정이, 금융 및 은행산업은 수익성과 성장성의 악화가 예견됐다.

한국금융연구원이 26일 오전 은행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개최한 ‘2011년 금융동향과 2012년 전망 세미나’에서는 경제, 금융시장, 금융산업, 은행산업 등을 주제로 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이명활 선임연구위원은 ‘2012년 경제전망’주제발표를 통해 내년도 우리 경제는 상반기 중 성장률 둔화 및 경상수지 흑자규모 축소 등의 여러움을 겪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은 특히 글로벌재정위기 등으로 수출증가세가 둔화되고 내수증가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내년 경제성장률은 올해 3.9%보다 낮은 3.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위원은 민간소비는 명목임금 상승, 물가오름세 완화에 따른 실질구매력 증대 등의 여건 개선에 힘입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투자심리 약화에 따라 설비투자 증가율이 둔화되고 해외경기 둔화로 상품수출도 증가세가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도 올해보다 축소된 128억달러의 흑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은 연중 1100원 수준으로 상고하저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유가 및 원자재 가격하락으로 연간 3.1%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연태훈 연구위원은 ‘금융시장 환경변화와 전망’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선진국들의 정책대응을 통해 내년에는 시장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가능성이 완화되고 주식시장이 선제적으로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외환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더불어 대외경제상황이 회복되면 기준금리 및 단기금리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콜거래 및 CP발행, CD시장은 축소되는 반면 RP거래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채권시장의 경우 내년 채권수익률은 소폭상승하겠지만 수익률 변동성이 증가하고 견조한 채권투자 수요가 금리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외국인 채권투자자금 이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외환시장의 경우 유럽재정 위기의 위험은 하반기 이후 진정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글로벌 달러화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구본성 선임연구위원은 내년 금융산업에 대해 “거시경제 여건의 불확실성 증대와 금융규제의 강화에 따라 금융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위축되거나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위험관리 중심의 경영기조 강화와 부실가능성의 확대로 금융산업의 건전성도 크게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은행산업 전망에 대해 서정호 연구위원은 “내년 국내은행산업의 성장성은 정체되는 가운데 수익성은 소폭 악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가계 및 기업부문의 신용위험에 따른 건전성 악화 가능성도 제기했다.

서 위원은 특히 국내은행의 성장성에 대해 “경제성장률 둔화가 전반적인 성장세를 제한한 가운데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은행들의 이스크 관리 강화 지속으로 낮은 성장성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비이자이익 축소와 성장둔화에 따른 기업수익성 하락은 내년 은행권의 수익성과 자산건선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