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경제, 긴축 악순환으로... 침체 위기론 제기
2011-10-25 17:40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유럽 경제가 긴축과 성장 위축의 악순환으로 침체 위험이 더욱 커졌다고 25일 파이낸스 타임스가 지적했다. 이에 유럽중앙은행(ECB)은 현재 1.5%인 조달 금리를 내리라는 압력도 가중되고 있다.
전문분석기관 마르키트에 따르면 유로권 구매관리지수(PMI)는 이달에 47.2로 전달의 49.1에서 하락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보다 더 떨어진 수치로 지수가 50 밑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또한 프랑스는 최고 등급인 AAA를 유지하기 위해 재정을 더 감축할 경우 성장 위축은 물론 유로 재정위기 타개를 위해 재원을 확충하려는 유럽재정안정기구(EFSF)에도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프랑스의 PMI는 10월에 46.8로 전달에 비해 3포인트 이상 빠졌다.
반면 독일은 전달에 비해 소폭 상승해 51.2를 기록했다. 독일은 그러나 제조업 쪽이 2년여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으며 수출 지수 역시 2009년 5월 이후 최대폭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독일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 성장이 가능하나 내년에는 그 폭이 1%로 크게 좁혀질 전망이라면서 이는 가뜩이나 위축된 프랑스 등 유로권의 다른 지역에 부담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벤 메이 이코노미스트는 독일과 프랑스가 유로권 경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점을 상기시키며‘핵심권’의 둔화는 “유로권이 깊은 침체의 꼭지점에 서 있음을 의미하는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코메르츠방크의 크리스토프 웨일 이코노미스트도 “부채 위기로 촉발된 (유로권) 불안이 위험한 국면에 도달했다”면서 PMI 하락이 유로권이 침체에 빠져들고 있음을 거듭 확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