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EU 탈퇴 국민투표 부결됐으나 총리 굴욕
2011-10-25 11:08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실시 방안이 의회에서 부결됐다.
24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은 EU 탈퇴 국민투표 회부 요구안에 대해 표결을 실시해 찬성 111표 대 반대 483표의 차이로 부결시켰다.
보수당 소속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연립정부 소수파인 자유민주당, 야당인 노동당이 모두 EU 탈퇴에 반대해 이번 부결은 이미 예상된 사안이었다.
그러나 탈퇴를 주장했던 보수당 의원의 찬성표가 당초 예상했던 약 80개표보다 30표나 더 많이 나왔다. 이로 인해 캐머런 총리의 리더십도 타격을 받았다. 밀리밴드 노동당 당수는 트위터를 통해 이와 관련 “총리의 굴욕"이라 올리기도 했다.
또한 EU의 위기 극복에도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EU 정상회의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유로화 미가입국인 영국은 유로존 문제에 일일이 간섭하지 말라고 공격한 것을 계기로 보수당 내 일부 의원들의 반발이 표면화됐다.
아울러 지난 주말 선데이타임스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영국 국민의 66%가 EU 탈퇴 국민투표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