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예탁금 21조 돌파…주식시장 대기자금 '급증'

2011-10-25 09:03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고객예탁금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고객예탁금이 장래에 주식으로 재투자될 자금이라는 점에서 주식투자 대기자금이 빠르게 늘어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8월 이후 약세로 접어들었던 증시가 회복기를 보이고 있는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보인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고객예탁금 잔고는 전날보다 6066억원증가한 21조80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일 19조526억원을 기록하며 19조원대로 올라선 고객예탁금은 불과 10거래일만에 2조280억원이 늘어 21조원대를 돌파했다. 사상 최고치인 22조6552억원보다 약 1조5000억원 모자란 금액이다.

고객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회사에 일시적으로 맡겨 놓은 돈으로 장래에 주식에 재투자될 자금이다. 고객예탁금이 늘어나면 주식을 사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유동성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최근 개인투자자 매도자금을 제외한 실질 고객예탁금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볼때 신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유럽 재정위기 완화와 미국 '더블딥'(이중침체) 우려 해소 등으로 투자자들이 박스권 논리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