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피' 이만수 감독의 대구 귀향 금의환향?

2011-10-24 13:54
삼성 vs SK 한국시리즈 리턴매치 승부보다 재미있는 뒷이야기

2011프로야구 우승팀을 가리는 대망의 한국시리즈(7전4승제)가 25일 오후 6시 대구구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삼성과 SK의 리턴매치로 벌어지는 이번 시리즈는 승패를 떠나 이야기 거리도 많다.

◇이만수 감독의 귀향

이만수 SK감독은 대구 토박이다.

SK를 이끌고 고향을 찾는 이만수 감독의 마음은 착잡하다. ‘금의환향(錦衣還鄕)’으로 불리기도 어색하다.

삼성 원년 멤버로 프로야구 최초의 타격 3관왕을 차지하며 대구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프랜차이즈 스타였지만 막판 팀과의 불화도 은퇴식도 못했다. 1998년 쫓겨나다시피 미국연수를 떠났다.

대구중-대구상고(현 상원고)를 졸업한 이 감독은 “내 몸에는 푸른 피가 흐를 것”이라며 삼성에 깊은 애정을 과시했지만 결국 13년 동안 타향살이를 해야 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과도 한양대, 삼성의 선후배 관계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삼성 왕국을 이룬 동료이기도 하다. 이만수 감독을 맞이하는 대구 팬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전주고 선후배 4번 대결

양 팀 타선을 책임지는 4번 타자의 특별한 인연도 관심이다.

SK 박정권과 삼성의 최형우는 전주고등학교 2년 선후배에다 둘 다 왼손타자다.

후배 최형우는 올 시즌 30홈런·118타점으로 타격 1위, 타율 3할4푼으로 타격 2위에 오르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SK를 상대로 타율 3할3푼8리에 타점도 20개를 기록해 천적으로 통한다.

반면 선배 박정권은 정규시즌에서는 2할5푼2리에 13홈런으로 한참 밀리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화끈한 한 방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롯데와의 5차전에서 연타석 투런홈런을 터뜨리는 등 플레이오프 타율 3할8푼1리에 6타점을 쓸어 담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한국시리즈는 7전 4선승제의 단기전인 만큼 승부는 당일 경기 감각과 컨디션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강력한 불펜, 지키는 야구

삼성과 SK의 팀 컬러는 강력한 불펜 진을 바탕으로 하는 ‘지키는 야구’다.

양 팀은 정규시즌 팀 평균자책점에서 3.35(삼성)와 3.59(SK)로 1·2위다. 삼성은 ‘끝판대장’ 오승환을 마무리로 안지만-권혁-정현욱에서 ‘끝판대장’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필승계투조는 최강이다.

삼성 계투진은 가장 많은 74홀드와 48세이브를 합작했다.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65승1무1패라는 압도적인 승률을 올렸다.

SK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최강의 위력을 보였던 정우람과 박희수를 앞세운 왼손 불펜이 최강이다. 여기에 언더핸드 정대현이 필승계투에 나선다. ‘광속구’ 엄정욱이 마무리를 책임진다.

SK의 계투진은 가장 많은 612⅔이닝을 던져 38승으로 최다 구원승을 따냈다.

문제는 체력이다. 삼성은 20여일 충분히 휴식을 취했지만, SK는 포스트시즌에서 9경기를 치러 회복여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