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2283억원에 녹십자생보 인수 "단기 악재"
2011-10-24 09:55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녹십자홀딩스는 24일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녹십자생명보험 지분에 대한 자산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녹십자홀딩스는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 현대커머셜 등 3개법인에 녹십자생명보험 기명식 보통주식 1756만4630주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자산양수도 가액은 2283억4019만원이다.
녹십자홀딩스 측은 이번 자산양수도 계약의 배경에 대해 "핵심역량인 제약분야의 집중을 통한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과 재무건전성 강화"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3년 4월 설립된 녹십자생명보험의 자본금은 2011년 6월 기준 1032억7300만원으로 자산은 3조737억3600만원이다. 이 회사의 부채는 2조9269억9200만원으로 부채비율은 2834.23%에 달한다.
2010회계연도 기준 매출 1조361억7200만원, 영업이익 78억1200만원, 순이익 52억93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년도 대비 매출은 16.3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5.68%, 64.74% 줄어든 수치다.
증권가는 현대차그룹의 녹십자생명 인수는 단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장기적으론 현대차그룹 계열사 전직원을 고객기반으로 삼으면서 사업규모를 확대하고 HMC투자증권과의 퇴직연금 등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봤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 5조원 인수에 비해 녹십자생명 2400억원은 그 규모나 파급효과에 있어서 크지 않을 것"이라며 "신흥증권 인수 후 현대차그룹의 지원으로 HMC투자증권이 연간50%의 성장세 구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인수건은 단기 부정적이나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