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따라 움직이는 엔터株, 문제 없나?

2011-10-23 14:27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원더걸스 컴백, 소녀시대 신곡 공개 등의 소식이 연일 증권시장에 흘러 들며 관련 연예기획사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스타들의 행적에 따라 큰폭의 등락세를 보이는 엔터테인먼트주 투자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한다.

지난 21일 JYP엔터 주가는 5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앞서 18일과 19일에는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JYP 대표 걸그룹 원더걸스가 3년 만에 국내 복귀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새로운 흥행 기대감에 따른 주가 상승으로 풀이된다.

이보다 앞선 12일 걸그룹 소녀시대가 미국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에스엠(SM) 주가 역시 5만원을 넘기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21일 종가는 5만2700원이었다.

하지만 이같이 연예기획사의 간판스타 행적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모래성 같이 주가를 한번에 무너뜨리기도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예컨데 YG엔터테인먼트는 지드래곤의 흡연 사건으로 이달 상장 일정에 차질을 빚고 상장 작업을 다음 달로 연기했다. 이와 함께 공모 희망가도 기존 2만4600원~3만2000원에서 2만2100원~2만88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18일 YG엔테테인먼트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번 지드레곤 마약사건으로 향후 빅뱅·지드래곤 등의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 경영성과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예기획사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은 연예인 개개인의 사적 문제가 터지면 연예인이 속한 그룹의 활동이 제약을 받아 매출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특히 국내 연예기획사는 간판급 스타들에 의존해 매출을 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위험 요인은 더욱 확대될 수 밖에 없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엔터주의 가장 큰 리스크는 특정 연예인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라며 “이는 실적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의존도를 분산시키지 않는 한 잠재적 위헙이 계속 존재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예기획사들은 매니지먼트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에스엠의 경우 소속 연예인들이 음악·방송·광고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매니지먼트 매출도 덩달아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2010년 기준으로 에스엠의 각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을 보면 해외 매출액이 42.6%로 가장 높고 이어 매니지먼트(30.3%) 음반(17.3) 디지털(9.8%) 순이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매니지먼트 매출 비중은 전년 대비 4%가량 늘어난 34.3%로 전망된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타 개인의 사적 문제로 그룹 활동이 제약돼 실적으로 연결되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매니지먼트 능력을 강화하고 있는 연예기획사들이 최근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