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티겟은 송승준-김광현에 달렸다

2011-10-21 10:44

(아주경제 윤용환 기자) 한국시리즈 티켓 운명은 롯데와 SK의 에이스인 우완 송승준(31)과 좌완 김광현(23)의 양어깨에 달렸다.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는 22일 오후 2시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 선발로 송승준과 김광현을 내보낸다고 21일 예고했다.

이날 경기는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한 마지막 승부다.

1승 2패로 벼랑에 몰렸던 롯데는 지난 4차전에서 선발 크리스 부첵에 이어 4회 말부터 마운드에 오른 장원준의 호투로 2-0으로 잡아 2승2패 균형을 맞췄다.

여기에 플레이오프 동안 긴 침묵에 빠졌던 4번 이대호의 한방이 되살아나면서 롯데의 분위기는 상승세다.

양승호 롯데 감독도 “김광현과 ‘맞장’을 떠는 송승준에게 모든 것을 걸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송승준의 묵직한 148km 직구에 스플리터와 커브를 섞어 던지는 정통파 투수다. 올 시즌 팀 내 2위인 13승을 거뒀다. 지난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으로 첫 승을 거둬,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되던 포스트시즌에 약한 모습을 보이던 징크스도 날렸다. 오히려 메이저리그 경험에 포크볼까지 위력을 보이며,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반면 SK 에이스 김광현은 사정이 정반대다.

시즌 초반 3개월의 부상공백 끝에 9월말 그라운드에 복귀한 김광현은 투구 밸런스까지 무너져 4승6패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제 구위를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일 KIA 타이거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 4.2이닝 동안 안타 4개를 맞고 볼넷 3개를 줘 1실점 했다. 팀타선의 도움도 받지못해 1-5로 패하면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선발로 나왔지만 3.2이닝 동안 홈런 포함 8안타 볼넷 3개를 내주고 4실점 조기 강판 당했다.

이 감독대행은 ”에이스인 만큼 잘 던지리라 믿는다“며 ”잘 던져주길 바라지만 좋지 않으면 1회부터 바로 교체 총력전으로 가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그러나 김광현은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대표 좌완 에이스다.

김광현은 SK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세 차례나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데 앞장섰던 ‘가을 사나이’다.
SK가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김광현의 손끝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