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카다피 사망 소식, 국내 건설업계 기대감 ↑

2011-10-20 23:02
공사 재개 및 재건사업 발주에 ‘촉각’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리비아 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의 사망 소식이 들려오면서 리비아에서 사업을 추진 중이거나 재건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는 국내 건설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리비아 진출 국내 건설업체들은 카다피 사망에 따라 리비아 내전 사태가 곧 종료될 것으로 보고 공사 재개와 기간시설 복구공사 발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은 지난 8월말 리비아 과도정부 국가과도위원회(NTC)가 수도 트리폴리를 장악한 이후 포스트 카다피 시대 대응 방안을 모색해 왔다.

내전 중 파괴된 기간시설과 과도정부가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대규모로 진행될 재건사업 발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KOTR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앞으로 리비아에서 정유시설, 전력시설, 주택, 항만, 도로 등 총 1200억달러 규모의 재건 사업이 발주될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그동안 국내 건설업체들이 리비아에서 발주된 프로젝트의 약 3분의 1을 수주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중 400억달러 규모의 재건사업을 차지할 수 있을 전망이 나오고 있다.

카다피 축출에 앞장선 프랑스, 영국 등 유럽 건설사들이 수주전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업규모가 워낙 커 현지 사정에 익숙한 국내 건설사들에도 물량이 돌아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오래 전부터 리비아에 진출한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각 지역 부족들과의 관계에도 공을 들여와 특별히 불리한 부분은 없다는 예상.

업계에서는 주로 발전소나 종합병원 등의 국가 기간시설 공사를 맡고 있는 대형 건설사들은 과도정부에서도 기존 계약대로 공사 재개를 요청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