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DJ 살아있다면 박원순 지지했을 것"

2011-10-20 18:14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적극적으로 범야권 박원순 후보를 지지하고 당선을 위해 노력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통하는 박 전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를 당선시키는 것이 김 전 대통령이 바라는 세상이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바라는 대한민국이 되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초반에는 민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못한 허탈감에 젖은 '골수당원'들이 기권하는 게 좋다는 정서가 많았다”면서 “지금은 지지도가 박빙으로 가면서 민주당 지지층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 원내대표는 “그동안 민주당 지역위원회를 찾아다니면서 두더지 작전을 폈고, 특히 호남향우회가 이러면 안 된다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재경 호남향우회 간부들과 함께 안국동 박원순 후보 선거캠프를 방문해 지지 선언을 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호남향우회 동원이 지역감정에 의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호남향우회는) 민주당 지지세력”이라며 “호남사람이 영남 출신 박 후보를 미는 것으로 지역갈등이 아니라 지역화합”이라고 주장했다.

최경환 전 김대중 대통령 비서관도 긴급 호소문을 내고 “김 전 대통령은 서거하기 직전까지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과 시민단체의 연합과 단결을 강조했다”면서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계승하는 것은 박 후보를 당선시키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인사로 분류되는 권노갑 한광원 전 의원은 박 후보의 선대위 고문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