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 700억불 통화스와프…FTA협상 조기 재개

2011-10-19 18:44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이명박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는 19일 한일 간 통화 스와프(통화 맞교환) 규모를 700억 달러로 확대키로 했다. 또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교섭의 조기 재개를 위해 실무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노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관련 기사 5면>
 
 양 정상은 회담에서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금융시장을 선제적으로 안정시키기 위해 양국 간 금융통화협력 강화가 중요하다고 인식했다”며 7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실시를 합의했다. 양국은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 원·엔 통화스와프 규모를 200억 달러로 확대했지만 지난해 4월 만기가 도래한 170억 달러에 대해 연장계약을 하지 않아 잔액은 30억 달러에 머물고 있다.
 
 이 대통령은 한일 FTA와 관련, “양국은 오래전부터 경제협력과 교류가 잘 돼 왔다. 최근엔 일본 기업들이 소재.부품 부문에서 한국에 투자하고 구매도 늘어나고 있다”며 “할 수 있으면 이른 시일 안에 하는 게 좋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노다 총리도 “조기에 양국이 FTA 협상을 위해 필요한 실무 작업을 본격적으로 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한일간 긴밀한 협력관계가 양국은 물론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매우 긴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이런 차원에서 양국이 21세기의 새로운 한일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나가야 한다는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에 대해 ‘역사를 잊지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한일관계의 근간’임을 언급하면서 “과거사에서 연유하는 문제들에 대해 일본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우리 두 정상은 미래지향적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제2기 한일 신시대 공동연구를 조기 출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 경제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선“한일간 교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품.소재 분야에 대한 기업간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데 양국 정부가 적극 지원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정상회담 시의 합의에 기초해 일본 부흥에 대해 해당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며 “북한 비핵화를 위해 한일 간 긴밀한 공조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