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동옷으로 불타는 녹색보물창고’ 가평의 가을산
2011-10-19 14:23
(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최근 기온이 낮아지면서 산들이 알록달록 색동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설악산과 내장산도 좋지만, 차 막히고 사람에게 치여서 고생할까봐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이다.
가벼운 마음과 적은 비용으로 가을 단풍을 만끽할 수 있는 경기도 가평군의 가을 산을 소개해 본다.
가평군 하면 하판리에 위치한 해발 935.5m의 운악산은 경기5악산(화악산, 운악산, 송악산, 관악산, 감악산) 중에서도 그 산세가 수려하기로 으뜸이다.
미륵바위와 망경대, 눈썹바위, 병풍바위 등 기암괴석과 백년폭포, 무우폭포 등 운악계곡, 현등사까지 모두 담은 수 있는 곳이다.
운악산 망경대. |
양쪽으로는 종류를 다 헤아릴 수 없는 나무들이 층층이 단풍을 만든다.
길 따라 왼쪽에는 운악계곡이 흐른다. 투박하지 않으며 놀라움의 탄성을 지를 만큼 경이롭지도 않다.
대신 정교하다. 석공이 일부러 다듬어 놓은 듯하게 정밀한 아름다움이 간직하고 있다.
계곡 전체가 마치 하나의 바위로 이루어지 듯 물의 흐름따라 바위도 흐른다.
현등사를 지나면서부터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된다.
정상까지는 1시간가량 걸린다. 정상을 향하는 동안 거대한 바위와 가파른 돌길, 한 낮에도 어둡게 느껴질 짙은 나무숲을 지난다.
중간에 만나는 병풍바위와 미륵바위는 운악산만의 절경이다.
바위로 된 정상은 사방이 탁 트여 그 통쾌함이 다른 산에 비할 바가 아니다.
◆ 호명산(虎鳴山)
호명산은 청평면 호명리에 위치해 있으며, 청평터미널이나 청평역 가까이에 있어 찾기 쉽다.
서울에서 청평으로 들어서면서 오른쪽으로 청평댐이 보이는데, 그 댐을 내려다보고 있는 산이 호명산이다.
오르는 길이 다양해 교통편에 따라 선택해서 오르기 쉽다.
승용차를 이용하는 사람은 감로암으로 올라 대성사로 내려오면 불편함이 없다.
전철을 이용하면 청평역에서 내려 조종천 제방길을 따라 냇가를 건너 쉽게 산을 오를 수 있다.
감로암 노선을 택하면 작은 계곡을 따라 40여분을 오르면 호명산으로 오르는 길과 호명호수로 오르는 갈래길이 나온다. 여기서 호명산 정상을 택하면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된다.
호명호수 전경. |
능선을 따라 좌우측으로 펼쳐지는 경치가 볼만하다.
우측으로는 경춘국도가 뻗어 있고, 좌측으로는 북한강이 굽이치고 있다.
호명산은 오르는 길이 다양하고 능선을 따라 난 아름드리 소나무의 우직함이 가슴에 닿는다.
특히 호명산에서 호명호수까지 3㎞가 넘는 능선이 매력적이다.
또 양수발전을 위한 인공호수로 산 정상에 조성한 푸른 호수가 매우 아름답다.
◆ 칼봉산 자연휴양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