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인텔효과보다는 단기급등 우려

2011-10-19 11:25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의 개선된 3분기 실적에도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인텔효과보다는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오전 11시18분 현재 0.57% 하락하고 있다. 키움증권과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창구에서 매도 주문이 나오고 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약세다. 지난 8월 글로벌 금융위기 재부각으로 68만원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90만원을 눈앞에 두고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날 인텔이 전년 동기보다 17.2% 증가한 29억6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인텔이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만큼 이 기업 실적 개선은 정보기술(IT) 업황이 개선되는 신호로 판단된다. 이 영향으로 그동안 인텔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IT 대형주 주가들은 대체로 올랐다.

하지만 이날은 인텔효과보다는 단기 급등 부담감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다.

이민희 동부증권 기업분석 본부장은 "삼성전자 주가가 단기간 많이 올라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나고있다"며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업황이 계속 좋지 않은 상황에서 90만원대 이상의 주가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인텔의 실적 개선은 IT 업황 호조라기보다는 인텔 자체의 수익구조 개선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 실적 부진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승우 신영증권 IT팀장은 "애플 주가가 시간외거래에서 급락하면서 나스닥 선물지수에도 악영향을 주는 것이 삼성전자에도 간접적이나마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