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조, ‘부정투표’ 확인… 내주 재선

2011-10-19 09:59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기아차 노조 제22대 지부장 임원선거에서 대리투표로 인한 부정선거가 확인되며, 내주 재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기아차 노조 22대 임원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2일 열린 지부장(노조위원장) 임원선거 1차 투표 결과를 무효로 하고 1주일 이내에 재선거를 치르기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기아차 노조 지부장 임원선거가 재선거 하는 건 1950년 설립 이후 처음이다.

1차 투표 결과 배재정 지부장 후보가 나선 2번조가 31.4% 득표로 1위, 김성락 후보의 1번조가 24.5%로 2위를 차지 2차 결선투표 대상에 올랐다.

하지만 불과 50여 표 차로 결선 진출에 실패한 박홍귀 후보의 4번조(득표율 24.3%)가 판매지회 투표함 개표 과정에서 이전 선거와 다른 서명 등을 근거로 대리투표 의혹을 제기했으며, 선관이 재검표 결과 이를 공식 확인했다.

다만 정황상 이번 부정투표는 결과를 뒤집기 위한 내ㆍ외부 세력의 개입보다는 기존 대리투표 관행이 밝혀진 정도로 해석된다.

의혹을 제기한 박홍귀 후보 측은 “일부 판매지회 조합원이 자신의 근무지점에서 먼 곳에 투표소가 설치될 때 투표하러 가는 조합원에게 대리 투표를 맡겨 왔다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