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EFSF 기금 2조 확대 소식에 상승...심한 변동성으로 '출렁'
2011-10-19 08:05
뉴욕증시는 18일(현지시간) 프랑스와 독일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규모를 2조유로 이상으로 늘리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상승 마감했다.
프랑스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 강등 경고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하락 출발했던 증시는 이날 발표된 기업의 실적들을 소화하며 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80.05포인트(1.58%) 오른 11,577.0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4.52포인트(2.04%) 뛴 1,225.38에서, 나스닥 종합지수는 42.51포인트(1.63%) 상승한 2,657.43에서 장을 마감했다.
독일과 프랑스는 임시 구제기금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규모를 4400억유로에서 2조유로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유럽연합(EU) 외교관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EFSF 증액은 유럽의 국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포괄적인 계획”의 하나로서 이번 주말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합의돼야 구체화할 수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우지수는 한때 200포인트 이상 급등하기도 했으나 투자자들 사이에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면서 장 막판에 지수가 밀렸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프랑스의 신용등급(Aaa) 전망을 앞으로 3개월 안에 ‘부정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세계 금융 및 경제 위기로 프랑스 정부의 재정건전성이 약화됐다”며 “프랑스는 현재 최고 신용등급(Aaa)을 보유한 국가 중에 가장 취약한 나라”라고 평가했다.
미국에서는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잇따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분기에 순익이 59억 달러(주당 56센트)를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3분기에 3억9300만달러(주당 84센트)의 순손실을 보면서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BoA 주가는 10% 이상 폭등했고 골드만 삭스도 5% 이상 오르는 등 금융주들이 강세였다. 전날 기대 이하의 실적을 발표했던 IBM 주가는 4% 정도 빠졌다.
미국 주택시장의 경기를 나타내는 주택시장지수는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큰폭으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했다.
더 밸런스 그룹의 피터 홀 파트너는 “시장의 방향성이 시간 단위로 바뀌었다. 최소한 연말까지는 이런 변동성이 지속될 것 같다”면서 “거시경제적 이슈에 시장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앞으로 2∼3분기는 더 지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국제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