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을~, 덕수궁미술관은 "소통하고 싶다"

2011-10-18 20:06
안리살라, 함양아 필립파레노 호르헤파르도의 소통의 기술展..' 영상등 11점 전시

덕수궁미술관 소통의기술전. 2층 천장에 붙은 필립파레노의 금빛 말풍선들이 눈길을 끈다.

(아주경제 박현주기자) 가을빛 물든 덕수궁미술관이 '관람객과 소통'에 나선다. 그동안 회화 위주의 전시와 달리 이번엔 미디어작품으로 유혹한다.

18일부터 '소통의 기술:안리 살라, 함양아, 필립 파레노, 호르헤 파르도'전을 펼친다.

안리 살라, 함양아, 필립 파레노, 호르헤 파르도등 국제적인 무대에서 활동하는 4명의 작가가 서울 덕수궁미술관에서 만났다.

전시를 기획한 이수연 학예연구사는 "작가들은 알바니아, 쿠바, 알제리 출신의 다국적 변방 출신이지만 파리 미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가장 핫 한 미디어작가들"이라고 소개했다.

이들 4명의 작가들은 느림걸음, 낯선 진실, 현실속의 판타지, 즐거운 긴장을 주제로 각자'자기만의 방'을 꾸몄다.
 
4개의 전시장에서 뉴미디어, 영상 설치 디자인을 통해 각자의 방식으로 소통을 이야기한다.

필름메이커이자 작가 필립마레노의 영상 '화성에서 온 소년'은 깜깜한 방에서 영화처럼 만나볼수 있다.

개념적이고 거창한건 아니다. 동시대 트렌드처럼 개인적인 일상과 경험을 영상으로 풀어냈다.

우아하고 딱딱한 전시가 아니다.  이들 4명의 작가의 방에서 사진도 보고 카페트에 앉아서 책을 볼 수도 있고(호르헤 파르도),  금빛 말풍선을 따라가면 깜깜한 방에서 틀어주는 영화같은 영상(필립 파레노)을 누워서도 볼 수 있다. 

클로즈업된 얼굴만큼이나 커다랗게 울리는 색소폰 소리(오랜슬픔-안리 살라)도 맘껏 들을 수 있다. 

 또. 비둘기의 시선으로 본 서울역사와, 말벌과 서울 도시풍경을 담아낸 '영원한 황홀'(함양아)을 보면서 우리와,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각자 나라와 사는 곳이 다르고, 영화 디자인 건축 설치등 장르를 넘나들지만 작가들은 '과거 현재 미래가 겹쳐있는' 덕수궁미술관에서 한국사람들과의 '소통이 미끄러지길' 원한다.
 
함양아의 행복/항복
"삶을 살면 살수록 사람들은 다른 이를 이해할 수 있다는 확신을 잃어가게 된다. 다른이를 이해 할수 없는 가장 큰 이유가 자기 자신조차 결코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임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폴오스터 뉴욕 3부작中-

그렇다면 '소통의 기술'은 무엇일까.

인간은 감성적으로 소통할 때 비로소 행복해진다.  눈과 마음을 활짝 열고 몸을 바짝 기대는 건 필수. 모든 소통은 결국,  각자 닫힌 문을 열어야 통한다.  

덕수궁미술관이 마련한 '소통의 기술'전은 깊어지는 가을과, 연인과, 아이들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다.

한편, 덕수궁미술관은 이번 전시기간 '소통에 대한 당신의 생각 UCC공모'전(20~11월 20일)도 연다.  5분내외 영상을 이메일로 접수한면 된다.ipad2, 디지털카메라등 경품이 마련되어 있다. 

'소통의 기술'전은 12월 4일까지. 관람료 성인 5천원. 02-2022-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