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 "조화에서 변화거쳐 이젠 진화로"
2011-10-18 19:29
“조화·변화, 다음은 진화… 내년 상반기 실적 기대”<br/>“사옥 이전·사명 변경 계획 없다… 자원개발 주력”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 (회사 제공) |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63·사진)은 18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봅슬레이ㆍ스켈레톤 후원 조인식’에서 기자들을 만나 취임 1년 소감을 밝혔다.
그는 1977년 포스코에 입사, 2009년 포스코 대표이사(사장)을 거친 후 지난해 10월1일자로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에 선임됐다. 이달로 취임 1년째를 맞는다.
이 부회장은 “인수 후 조직통합과정(PMI)에서 첫 만남을 부드럽게 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하모니(harmony)에 주력했고, 다음 6개월은 두 회사의 장점만 취한다는 의미의 ‘변화’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이제부터는 진화다. 외적 성장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무역에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자원개발 및 포스코그룹 전체를 이끄는 해외 프로젝트 진행에 주력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부터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우인터내셔널의 다소 공격적인 조직문화와 포스코의 안정적인 조직문화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우인터내셔널이 야성을 가진 건 당연하다. 개개인이 해외 업무를 책임지는 건 적진에 떨어진 사람과도 같다. 포스코는 안정적이라기보다는 강한 조직력, 강한 관리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의미에서 포스코는 육군, 대우인터내셔널은 공군에 비유된다. 육-공군이 합쳐지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년 전 포스코가 인수한 대우엔지니어링이 최근 포스코엔지니어링으로 사명을 변경한 것과 관련, 사명 변경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검토한 바 없다”며 “밖에 나가보면 ‘대우’란 이름이 굉장히 유명하다. 대우엔지니어링과는 다르다. 더욱이 고유 업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룹에서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사옥 이전 계획에 대해서도 “생각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종합상사 특성상 도시 한가운데 있어야 한다. 6000여 고객사가 쉽게 찾을 수 있어야 한다. 마치 가게와도 같다”며 “송도는 아직 개발중인 도시기 때문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시기적으로도 건물에 관심을 가질 때가 아니다. 자원개발 및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때”라며 “포스코건설의 제안도 거절했다. (언론보도가) 너무 앞서나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송도가 굉장히 발전할 수 있으리란 점에서 투자 개념으로는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봅슬레이ㆍ스켈레톤 국가대표팀을 후원하기로 한 데 대해서는 포스코 피인수 후 회사 차원에서 사회적 활동이 필요하던 차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유치됐고,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이 우리나라 국민이 좋아하고 국제대회서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해 후원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연맹 예산 6억원 중 4억원을 지원한다. 내년부터는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봅슬레이ㆍ스켈레톤 국가대표 후원 외에도 미얀마 축구대표단도 박성화 감독을 파견하는 등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