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요커 67%, 反월가시위 지지”<여론조사>

2011-10-18 07:02

미국 뉴욕 시민의 3분의 2가 ‘월가 점령’ 시위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퀴니팩대학교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뉴욕주에 등록된 유권자의 67%는 반(反)월가 시위대의 견해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원은 81%, 무당파는 58%, 공화당원은 35%가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

시위대가 법을 준수하는 한 자신들이 원할 때까지 주코티 공원에 머물러도 된다는 대답도 정당별로 많게는 72%, 적게는 24%에 달했다.

퀴니팩대 여론조사연구소의 모리스 캐럴 소장은 “비판자들은 시위대가 무엇에 항의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하지만, 뉴요커들의 70%는 시위대를 이해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월가에 반대하는 견해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퀴니팩대가 월가 시위 한달을 맞아 지난 12∼16일 뉴욕에 거주하는 1천68명의 등록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전화를 통해 실시했으며 오차 범위는 ± 3%포인트다.

이와 별도로 시에나 칼리지 조사연구소가 뉴욕의 유권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대상자의 4분의 3이 백만장자들에게 높은 세금을 물려야 한다고 대답했다. 민주당원은 83%, 공화당원의 55%가 부유세에 찬성했다.

뉴욕주는 현재 연소득 30만달러 이상인 부부와 20만달러 이상인 독신자에게 부유세를 한시적으로 부과하고 있는데, 이는 오는 12월31일 폐지된다.

시위대는 이 법안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뉴욕주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소속인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도 법안을 연장하지 않을 방침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800명의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지난 10∼12일 실시됐으며 오차 범위는 ±3.5% 포인트다.

지난달 17일 청년 실직자들에 의해 시작된 월가 시위는 한달이 지나면서 미국의 100개 도시와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세계 각지로 들불처럼 퍼져 나갔다.

시위대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가 미국의 상위 소득계층 1%가 부의 40%를 차지한다고 지적한 것에 빗대어 자신들이 나머지 99%를 대변한다고 말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