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W 경쟁력 위해서라면 필기시험도 'PASS'

2011-10-18 08:23
필기시험 없이 재능·잠재역량 평가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인재 확보를 위해 채용 문을 넓힌다.

삼성전자는 소프트 경쟁력 강화와 창의적 인재 확보를 위해 소프트웨어·디자인 분야의 일부 신입사원을 필기시험 없이 면접만으로 뽑는 특별전형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기존 신입사원 공채에서 SSAT와 면접전형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해 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소프트웨어와 디자인 분야에 탁월한 재능을 갖춘 신입사원을 보다 적극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퓨처 크리에이터 챌린지(Future Creator Challenge)전형’을 신설,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에 새로 생기는 ‘퓨처 크리에이터 챌린지’ 전형의 가장 큰 특징은 지원자의 해당분야 재능과 잠재역량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전형 방식을 차별화했다는 점이다.

지원자는 대회 수상 실적, 자격증, 대·내외 활동 등 해당 분야와 관련된 주요 이력과 자신의 재능과 잠재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에세이와 포트폴리오를 제출한 뒤 이를 통과하면 면접전형을 거쳐 선발이 확정된다.

면접전형은 1·2차로 나눠 진행되며, 해당 분야의 과제를 해결하는 심층 역량 면접과 제시된 주제를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아이디어 면접으로 구성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소프트웨어 인력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공채 방법을 다양화 시켰다”며“탁월한 재능을 갖춘 ‘끼’있는 인재 확보에 좋은 제도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채용 규모에 대해서는 "아직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선발 인원이나 직군 내 비율 등은 더 진행돼 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이런 행보는 최근 애플과의 특허 전쟁 등 정보기술(IT) 업계 무한 경쟁 시대에서 약점으로 지목되는 소프트웨어 부문의 보강이 절실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7월 선진제품 비교전시회와 8월 세트부문 사장단과의 회의에서 잇따라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관련 직군인 S직군을 신설하고, 현재 연구개발(R&D)인력의 50% 정도인 소프트웨어 인력을 70% 수준으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변화는 대학에서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양대학교 소프트웨어학과 유인경 교수는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전공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재를 채용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며 “일괄적인 잣대가 아닌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재를 채용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