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송 LH사장 "건설이 되면 일자리·술집·밥집 모두 해결"

2011-10-11 16:14
올해 11조원 발주, 건설업 살리기

1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이지송 LH사장.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건설업 살리기에 나선다.

이지송 LH 사장은 11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사옥 잔디마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건설업에 50년 종사하면서, 건설 산업이 살면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술집, 밥집 등 (경제 문제가) 모두 해결된다"며 건설업을 살리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공공 발주물량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LH의 공사발주 물량계획 11조원을 전량 연내 발주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건설사의 해외 진출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 사장은 "국내 건설경기 불황으로 민간건설업체들이 해외건설시장 개척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보이고 있다"며 "LH가 구심체 역할을 해서 민간건설업체의 해외진출을 적극 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LH가 총괄적인 사업관리(PM·CM) 역할을 하고 민간 건설사와 공동으로 참여해 민간의 취약한 부분인 신용도, 사업실적 등을 보완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LH는 알제리, 중국,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남수단, 가나, 베트남 등 6개국에서 해외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사장은 LH 출범 3년차를 맞아 공적인 역할 확대와 서민 주거 복지 증진,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를 위해 전·월세난 해소와 서민주거 안정을 위해 지난해 1만6000가구 수준에 그친 주택 착공 물량을 올해는 6만4000가구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 주거 취약 계층을 위해 신축 다세대 임대 주택 2만가구, 다가구 매입 임대 5600가구, 전세 임대 1만2000가구 등을 적극 공급해 나가기로 했다.

이 사장은 LH 부채 문제에 대해서는 "(부채 문제에 대해) 걱정 그만 했으면 좋겠다"며 "LH는 빚이 없으면 존재 이유가 없는 조직이며, 대신 도를 넘지 않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 조정이 마무리되면 2014년부터는 사업 수지가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사장은 보금자리주택 건설 사업에 대한 강한 추진 의지도 보였다. 그는 광명시흥지구의 경우 민간 자본 활용, 민관 공동개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주민들의 반대가 심한 하남감북지구는 이주택지를 저렴하게 공급하는 등의 주민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파주시 운정3지구 사업 관련해서는 이달 중 실시계획 승인을 신청하고 내년 2월에는 지장물 조사를 완료해 구체적인 보상 착수 시기를 결정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이지송 사장은 본인이 보유하고 있는 150억원 상당의 현대엔지니어링 스톡옵션 5만주에 대해서는 다음달에 행사 여부에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