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변화하는 용산, 모두를 위한 개발돼야
2011-10-11 15:40
유희석 건설부동산부 기자 |
사업비만 수십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개발 사업이 본격화됐지만 이번 사업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사업 구역 내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에 포함된 서부이촌동 아파트 주민들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타의에 의해 시작된 개발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소외돼 있다.
이중 중산시범 아파트 주민들의 사정은 더욱 절박하다. 이 아파트는 등기부상 건물 소유권은 주민들이 가지고 있지만 토지는 서울시 소유다. 때문에 보상 및 분양권 지급 등을 둘러싸고 서울시와 대지권 반환을 요구하는 주민들간의 소송이 계속 이어져왔다. 건물 위에 내걸린 '한강수가 혈수(血水)돼도 내집 사수한다!!'라는 문구가 이들의 절박한 심정을 대변한다.
비교적 사정이 나은 대림아파트나 성원아파트 주민들도 사정이 딱하긴 마찬가지다. 2007년 8월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묶인 후 아파트 팔기가 어려워져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았다.
주변지역 상인들도 많은 피해를 입었다. 토지거래 허가지역으로 묶이면서 부동산 거래가 되지 않자 부동산중개업소들이 문을 닫았으며, 상가 세입자도 보상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
용산 지역 개발이 꼭 필요한 것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하지만 누구를 위한 개발인가? 일부 건설사와 투기꾼을 위한 것이 아닌 지역 주민과 국민 모두를 위한 사업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