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감축 발표에 '산업계 초비상'
2011-10-10 18:05
(아주경제 임재천 기자) 지경부가 내년 온실가스 배출 허용치를 발표하자, 해당 업체들이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번에 지정된 10개사 대부분은 지경부와 논의한 결과라고 밝혔지만 당장 내년부터 실행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는 이번 조치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 사업장 내 온실가스 발생 저감장치 설치 등을 지속적으로 해왔기 때문에 향후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실제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금껏 해왔던 대로 녹색경영을 이어나갈 전망이다"고 밝혔다.
반면 SK에너지 측은 감축 목표가 과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감축목표가 적은 수준은 아니지만 그간 지속적으로 대응해왔고, 앞으로도 온실가스감축을 위해 계속 노력할 계획"이라며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 역시 "온실가스 감축은 국가 차원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온실가스 감축은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만 달성할 수 있다"며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정된 10개사 가운데 감축량이 가장 많은 포스코는 "아직 구체적이고 상세한 내용은 없다"면서도 "폐열회수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등 에너지 절약 및 효율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2020년까지 저탄소 녹색비즈니스에 7조원 투자해 사회적 온실가스 1400만톤 감축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현대제철의 2012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은 1740만t 수준이며 감축비율은 철강 산업 전체의 1.1% 수준에서 감축하면 이번 감축량은 19만2000톤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감축방안은 조업 안정화를 통한 에너지 효율성 향상을 통해 에너지 투입 절대량을 줄이고 벙커시유를 사용하던 것을 LNG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당진의 경우, 일관제철소에서 발생되는 부생가스(COG)를 활용해 기타 에너지원을 대체해 에너지 사용 절대량을 줄여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동양시멘트 역시 "향후 폐열발전 설비 추가 도입과 부하산소 설비 설치, 집진설비 개조 등 추가적인 노력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하는 대표적인 친환경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발표와 관련해 "지극히 일방적이다"며 "국가 차원에서의 목표량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고, 30% 감축 목표도 이명박 대통령이 구두로 발표한 것이기 때문에 구속력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미국·일본을 비롯한 선진국, 중국같은 개도국들도 입장 정리를 못한 상황에서 한국만 너무 앞서가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