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업계, 철근값 불만 여전

2011-10-11 11:16
11월 철근가격 미정…협의체 구성 신규 가격결정 메커니즘 마련

(아주경제 신승영 기자) 철근가격을 두고 대립했던 제강업계와 건설업계가 지난 6일 정부 중재로 합의안을 도출했다. 그러나 제강업계는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이다.

제강업계는 지난 7월부터 철근가격을 톤당 80만원(고장력 10㎜ 기준)에서 85만원으로 인상해 줄 것을 요구했다. 건설업계는 기존 톤당 80만원을 고수했고 현대제철, 동국제강, 한국철강, 환영철강, 한국제강, 대한제강, YK스틸 등 7개 제강사들은 지난달 17일부터 철근 공급 중단한 바 있다.

이후 지난 5일과 6일 국토해양부 주재로 지식경제부와 양 업계 관계자들 참석한 가운데 합의된 철근가격은 8월 82만원, 9월 83만원, 10월 84만원이다.

제강업계 관계자는 “철근 공급 중단을 결정했을 때,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가격 인상을 관찰시키려 했다. 그러나 정부 측에서 빠른 시일 내 합의 볼 것을 강하게 요청해왔다”며 “여름철 건설경기가 좋지 않을 때도 손해를 보며 (철근을)공급했지만, 이번(협의)에도 제강업계가 손해를 봤다”고 말했다.

업계는 철근가격을 둘러싼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내다봤다.

합의안에는 8월부터 10월까지 공급물량의 가격만 정해졌을 뿐, 11월 이후 가격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국토부와 지경부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새로운 가격결정 메커니즘을 마련할 것을 발표했지만, 제강업계 불만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제강업계 관계자는 “원자재와 환율로 인해 가격인상을 요청하면, 건설 측은 대금결제를 지연하거나 일부 업체 불매운동을 벌이는 식으로 나서고 있다”며 “협의체가 구성되면 더 공정하고 합리적인 공급가격이 정해지도록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