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시위는 계급투쟁의 산물? .... 美정치권 논란 확산

2011-10-10 08:20

수주째 계속되고 있는 반(反) 월가 시위를 놓고 '계급투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정치권은 민주당과 공화당으로 나눠져 이번 반(反) 월가 시위의 책임이 오바마 정부에 있는지, 월가의 탐욕스런 자본가들에게 있는지를 두고
갑론을박(甲論乙駁)을 계속하고 있다.

10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시작돼 전세계적으로 확산조짐을 보이고 있는 시위를 두고 대체로 민주당은 시위에 공감하는 반면 공화당은 비판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의 대선주자 중 한 명으로 최근 지지율이 급등하고 있는 허먼 케인은 9일(현지시간) 월가 시위를 ‘오락 활동’이라고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피자체인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그는 이날 CBS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은행가들과 월가의 인사들이 오바마 정부의 실패한 정책을 입안하지 않았다”면서 “그들은 작동도 하지 않는데 수조 달러를 사용하지 않았다. 오바마 정부와 민주당이 수조달러를 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위의 배후에는 노동조합 및 노조와 연계된 조직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공화당 대선주자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도 같은 방송에 출연해 “오바마의 계급전쟁의 자연스러운 산물이 이번 시위”라고 맞장구를 쳤다.

보수적 유권자단체인 티파티의 지지를 받고 있는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은 이날 CNN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월가의 시위대들은 분노를 월가가 아닌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바마의 정책들이 현재의 최악의 경제적 급강하를 초래했다”면서 “그 때문에 백악관에서 소리를 치면 들릴 정도(로 가까운 곳)에서 시위가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시위대가 ‘계급투쟁’ 위협을 벌이고 있다며 비판적 시각을 보였고, 에릭 캔터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시위대가 폭도로 변질되면서 미국을 양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월가 시위는 미국인들의 분노가 표출된 것이라고 공감을 표시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도 “시위의 핵심은 미국인들이 시스템이 공평하고 공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9일 ABC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캔터 공화당 원내대표의 월가 시위대 비판에 대해 “그(캔터)가 티파티가 시위를 벌일 때 무슨 말을 한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캔터나 그의 동료들은 오히려 창문에 그들(티파티)을 격려하는 글들을 붙여놓기도 했다”고 공화당의 이중성을 공격했다.

(아주경제 국제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