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銀그룹 수익성 세계 하위권"

2011-10-09 15:27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국내 3대 은행그룹의 수익성이 미국을 비롯한 주요 9개국 내 3대 은행그룹 평균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9일 발표한 보고서 ‘주요국 대형 은행그룹의 수익구조 및 비용효율성 분석’에 따르면 신한과 KB, 우리 등 국내 3개 은행그룹의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평균 6.4%로 미국, 일본, 중국, 영국, 독일,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 호주 등 9개국 3대 은행그룹 평균인 9.3% 보다 크게 낮았다.

한국 보다 은행그룹의 실적이 저조한 나라는 독일(5.0%), 영국(5.1%), 미국(5.3%) 등 3개국에 불과했다.

서 위원은 국내 은행그룹이 지난 2008~2010년 이자부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집계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도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익을 올린 것은 수익 기반이 이자 마진에만 치우쳐 단조롭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내 은행그룹은 비이자 수익기반 지표인 영업이익 대비 수수료이익 비중이 2008년 이후 3년간 평균 7.1%로 최하위였다.

국내 은행그룹은 해외 수익기반 역시 총 10개 분석 대상국 중 가장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국내 은행그룹의 전체 영업이익 대비 해외 영업이익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1.4%에 그쳤다.

이들 은행그룹은 비용효율성 면에서도 우수하지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

국내 은행그룹은 수치가 낮을수록 비용효율성이 우수한 것으로 해석하는 영업이익경비율(CIR)이 2008~2010년 평균 65.9%로 10개국 평균 63.8% 보다 높았다.

서 위원은 “국내 대형 은행그룹의 비용효율성이 우수하지 못한 것은 수익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이라며 “은행그룹은 중장기적으로 비은행 자회사 육성과 고수익 비이자 업무 강화로 비이자 수익기반을 구축하고 신성장 동력 발굴과 비용효율성 개선을 위해 신흥시장 위주의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